이명박 정부의 기독교 편향을 두고 불교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공정택(사진) 서울시교육감이 근무시간에 서울지역 교장들과 기독교 기도회에 참석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지역 88개 학교에 기도회 홍보 공문을 보낸 서울 ㅇ고교 박아무개 교장과 서울시교육청의 말을 종합하면, 공 교육감은 화요일인 지난 8월12일 오전 11시께 서울 ㅅ교회에서 열린 ‘서울시 교육발전을 위한 기도회’에 부인과 함께 참석했다. 공문 내용을 보면, 이 기도회에는 뉴라이트전국연합의장인 김진홍 목사와 이상훈 전 국방장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인 엄신형 목사 등 대표적인 보수 기독교인들이 대거 참석한 것으로 되어 있다. 또 공문을 받고 참석한 서울 일선 학교 교장 5~6명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은 “행사의 목적이 서울 교육 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해 교육감으로서 취지에 공감해 참석한 것이지 특정 종교에 편향되어 나간 것은 아니었다”며 “공 교육감은 지난해 ‘부처님 오신 날 연등행사’에 참석해 부처님의 자비를 칭송하고 올해 6월에는 조계종 총무원장을 방문하기도 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 기도회 참석을 알리는 공문이 시교육청의 전자문서 시스템을 통해 88개 학교에 보내진 사실도 드러나 전자문서 시스템을 사적 용도로 이용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전자문서 시스템은 교육청과 학교 등 교육기관 사이에 공문을 주고받기 위한 것으로, 이를 사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
기도회 홍보 공문을 전자문서 시스템을 통해 일선 학교에 보낸 박 교장은 “한기총이 이번 기도회의 홍보 협조 요청을 해와 기독교 학교들에 우편으로 공문을 보낼 것을 지시했는데, 실수가 있었다”며 “직원이 전자문서 시스템을 통해 학교에 공문을 보낸 사실을 뒤늦게 알았고, 그 점에 대해서는 불찰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전자문서 시스템을 통해 기도회 홍보 공문을 보낸 것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해 조처를 취할 것이며, 다시 한 번 각 학교에 전자문서 시스템의 사적 사용 금지를 강조하겠다”고 밝혔다.
공 교육감의 기도회 참석에 대해 종교자유정책연구원 배병태 사무국장은 “서울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공인으로서, 교육감이라는 직함을 갖고 근무시간에 특정 종교의 기도회에 참여한 것은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비판했다.
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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