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교과서 불매’ 만찬서 오간 내용을 ‘합의’로 포장
회의 참석 교육감들
“단순 의견교환 수준”
“만찬 불참해 못들어” ‘이념적으로 편향된’ 교과서가 일선 고교에서 채택되지 않도록 교과서 선정 과정에 개입하겠다는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의 방침은 협의회에서 공식 합의된 사항이 아닌데도 서울시교육청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서울시교육청과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시·도교육감들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4일 열린 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협의회장인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은 회의가 끝나갈 즈음 정식 안건이 아니었던 고교 한국근현대사 교과서의 이념 편향 문제를 제기했다. ‘좌편향된 교과서가 채택돼서는 안 된다’는 공 교육감의 주장에 몇몇 시·도교육감들은 ‘시·도교육감이 개입할 사안이 아니다’, ‘이미 내년에 쓸 교과서 선정이 끝났는데 굳이 이 문제를 꺼내 오해받을 필요가 있느냐’는 등의 이유로 반대 의견을 밝혔고, 결국 이 문제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회의가 끝났다. 그러자 이어진 만찬 자리에서 공 교육감은 다시 근현대사 교과서 문제를 꺼냈고, 이에 대한 별다른 의견 교환 없이 모임은 마무리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회의 때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공 교육감의 의견에 공감했고 만찬 자리에서도 공 교육감의 의견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어 합의된 것으로 간주한 것”이라며 “이에 따라 한국근현대사 교과서 문제를 시·도교육감협의회의 합의 사항으로 추가해 각 시·도교육청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일부 교육감들은 합의를 이뤘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밝히고 있어, 공 교육감이 합의되지도 않은 사안을 독단적으로 밀어붙인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 교육감은 “특정 교과서에 편향된 내용이 있다는 의견을 공유했을 뿐 해당 교과서를 채택하지 않기로 합의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시교육청만 보도자료와 브리핑을 통해 협의회의 방침을 발표했을 뿐, 다른 시·도에서는 한국근현대사 교과서 채택과 관련해 별다른 후속 조처가 논의되지 않고 있다. 한 교육청 관계자는 “교과서 관련 합의사항도 아직 전달받지 못한 상황”이라며 “서울시교육청이 밝힌 학교장과 학교운영위원 연수 등의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협의회에 참석한 한 교육감도 “교과서 선정에 개입하겠다는 것은 학교 자율화 원칙에도 어긋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부의 검정이 끝난 교과서를 채택하지 않도록 할 바에야 차라리 검정을 취소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정민영 김소연 기자 minyoung@hani.co.kr
“단순 의견교환 수준”
“만찬 불참해 못들어” ‘이념적으로 편향된’ 교과서가 일선 고교에서 채택되지 않도록 교과서 선정 과정에 개입하겠다는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의 방침은 협의회에서 공식 합의된 사항이 아닌데도 서울시교육청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서울시교육청과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시·도교육감들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4일 열린 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협의회장인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은 회의가 끝나갈 즈음 정식 안건이 아니었던 고교 한국근현대사 교과서의 이념 편향 문제를 제기했다. ‘좌편향된 교과서가 채택돼서는 안 된다’는 공 교육감의 주장에 몇몇 시·도교육감들은 ‘시·도교육감이 개입할 사안이 아니다’, ‘이미 내년에 쓸 교과서 선정이 끝났는데 굳이 이 문제를 꺼내 오해받을 필요가 있느냐’는 등의 이유로 반대 의견을 밝혔고, 결국 이 문제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회의가 끝났다. 그러자 이어진 만찬 자리에서 공 교육감은 다시 근현대사 교과서 문제를 꺼냈고, 이에 대한 별다른 의견 교환 없이 모임은 마무리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회의 때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공 교육감의 의견에 공감했고 만찬 자리에서도 공 교육감의 의견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어 합의된 것으로 간주한 것”이라며 “이에 따라 한국근현대사 교과서 문제를 시·도교육감협의회의 합의 사항으로 추가해 각 시·도교육청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일부 교육감들은 합의를 이뤘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밝히고 있어, 공 교육감이 합의되지도 않은 사안을 독단적으로 밀어붙인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 교육감은 “특정 교과서에 편향된 내용이 있다는 의견을 공유했을 뿐 해당 교과서를 채택하지 않기로 합의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시교육청만 보도자료와 브리핑을 통해 협의회의 방침을 발표했을 뿐, 다른 시·도에서는 한국근현대사 교과서 채택과 관련해 별다른 후속 조처가 논의되지 않고 있다. 한 교육청 관계자는 “교과서 관련 합의사항도 아직 전달받지 못한 상황”이라며 “서울시교육청이 밝힌 학교장과 학교운영위원 연수 등의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협의회에 참석한 한 교육감도 “교과서 선정에 개입하겠다는 것은 학교 자율화 원칙에도 어긋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부의 검정이 끝난 교과서를 채택하지 않도록 할 바에야 차라리 검정을 취소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정민영 김소연 기자 minyou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300/180/imgdb/child/2024/0116/53_17053980971276_2024011650343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800/32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76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807.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