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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사립고는 일류, 공립고는 이류’ 굳어진다

등록 2008-09-12 14:14수정 2008-09-12 15:24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서울지부 등 서울지역 11개 교육·시민단체가 모인 서울교육혁신연대 대표들이 지난해 7월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고교선택제 중단’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명진 기자 <A href="mailto:littleprince@hani.co.kr">littleprince@hani.co.kr</A>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서울지부 등 서울지역 11개 교육·시민단체가 모인 서울교육혁신연대 대표들이 지난해 7월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고교선택제 중단’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서울 고교선택제 2010학년 시행
선지원 후추첨 지역 우수중학생 대부분 사립고행
사립고교, 중학교 찾아다니며 명문대·특별반 약속
서울시교육청이 2010학년도부터 고교 선택제를 실시할 예정인 가운데, 이미 ‘선지원 후추첨’ 방식으로 학생을 배정하고 있는 지역에서는 대학 입시 실적을 기준으로 고교가 서열화하고 입시경쟁이 강화되는 등 부작용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운동단체들은 지역 간 학력 격차가 극심한 서울지역에서 고교 선택제가 전면 실시될 경우 그 부작용은 다른 지역보다 훨씬 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1999년부터 ‘선지원 후추첨’으로 고교 배정을 하고 있는 경남지역에서는 중학교 내신 상위 3% 이내의 성적 우수자들이 사립학교로 몰리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경남교육포럼이 지난해 11월 분석한 자료를 보면, 2005∼2007학년도 마산지역 사립 고교에 입학한 성적 우수자 수 평균은 공립의 5배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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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학년도의 경우 한 사립 고교에는 성적 우수자가 48명이나 입학한 반면, 한 공립 고교는 성적 우수자가 한 명도 없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 김궁배 정책실장은 “사립고 입시 담당 교사들이 중학교를 찾아 성적 우수 학생들에게 장학금 지원 및 명문대 특별반을 통한 관리 등을 약속하며 지원을 권유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 지역에서는 ‘사립은 일류, 공립은 이류’라는 말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남지역 중학생 학부모 장아무개(44)씨는 “일단 좋은 대학에 보내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라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입시 준비를 확실하게 해주는 사립 학교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경기 수원의 경우도 입시 실적이 좋은 고교로 지원이 쏠리면서 학교 서열이 고착화하고 있다. 수원 조원고 유재 교사는 “수원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은 학교와 기피 학교의 수능 모의고사 평균점수는 50점 넘게 차이가 난다”며 “학교들 사이의 경쟁이 심하다 보니 수원지역에서는 고교 1학년들에게도 밤 10~11시까지 강제 자율학습을 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명문대 진학을 위한 특별반까지 만들어 자정이 넘은 시간까지 공부를 시키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광주의 한 고교 교사도 “광주의 ‘전통 명문’으로 불리던 공립 학교들과 상대적으로 학교 운영에서 원칙에 충실한 사범대 부속 고교들은 모두 비선호 학교가 된 지 오래”라며 “명문대 진학을 염두에 둔 성적 우수자들은 ‘학생들을 확실하게 잡아주는 학교’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김정명신 함께하는 교육시민모임 공동대표는 “서울의 경우 근거리 배정을 실시하고 있는 지금도 강남·북 사이의 학력 격차가 매우 크다”며 “고교 선택제가 실시되면 학교 서열화 경향은 더욱 심해질 것이고 이에 따라 모든 고교들이 대입 실적을 높이려고 지금보다 훨씬 더 비교육적인 경쟁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민영 기자 minyoung@hani.co.kr

[한겨레 관련기사]

▶지관 스님 ‘차별 정부’에 촌철살인 ‘죽비’
▶불교계 “검찰 수사관이 불자에 주기도문 강요”
▶서울지역 고교들, 살아남기 ‘성적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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