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아이 뒤처질까’ 불안 틈탄 ‘엄마 사교육’ 등장

등록 2008-09-17 20:33수정 2008-09-17 22:55

영어·영재지도사 등 “직접 가르치세요” 마케팅
“엄마가 사교육 돈줄에서 대상으로 전락한 것”
영어교육 전문 출판사인 ㅇ사는 얼마 전부터 ‘집에서 배우는 영국 유치원 전문가 과정’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 이 회사는 광고지를 통해 “유치원·초등학생이 특목중·특목고를 목표로 영어 공부에 매진하는 현실에서 엄마도 공부를 해야 한다”며 “사교육 기관에만 의지할 것이 아니라 평소 집에서도 아이의 흥미에 따른 맞춤형 영어교육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ㅇ사의 프로그램은 6주 과정으로 1주일에 한 번 2시간씩 진행되며 수강료는 20만원 정도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영국 유치원 교육과정을 그대로 본뜬 프로그램으로, 효과 면에서는 자신이 있다”며 “예상했던 것보다 엄마들의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영재교육 전문 기관인 ㅎ사는 인터넷 강의 전문 업체와 손잡고 ‘영재 전문 지도사 과정’을 개설했다. ㅎ사 역시 ‘자녀를 영재로 키우고자 하는 엄마들에게 안성맞춤’이라고 광고를 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강의 중 선택할 수 있어 집에서 아이를 돌보는 엄마들의 신청도 많다”고 말했다. 수강료는 35만~50만원 정도다. 이 업체의 인터넷 강의를 신청했다는 이아무개씨는 “요즘 영재교육을 전체 학생의 1%까지 확대한다는 등 정부와 교육청의 영재교육 강화 정책이 속속 발표되고 있어 관심이 많았다”며 “학원이나 영재교육원에도 보내야겠지만, 우선 엄마가 기본적인 걸 알면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유·초등 영어교육 전문 학원인 ㅅ학원도 최근 엄마들을 위한 두 달짜리 영어교습 시범과정을 선보였다. 이 학원 관계자는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점점 다양해지고 수준도 높아지는데, 이를 옆에서 돌봐줄 엄마들을 위한 강의는 거의 없어 이 과정을 만들게 됐다”며 “모집이 끝났는데도 엄마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아이에게 뭔가를 가르친다기보다 ‘엄마도 웬만큼 안다’는 심리적 위안을 얻으려고 수강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 밖에 영어유치원에 다니는 아이 때문에 ‘주눅이 든’ 엄마들을 위해 ‘영어 성적표 보는 법’, ‘영어 알림장 보는 법’ 등을 가르쳐 주는 단기과정도 문화센터의 단골 메뉴로 등장한 지 오래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전은자 교육자치위원장은 “엄마들의 불안심리를 파고든 사교육 틈새 시장이 새롭게 형성된 것”이라며 “엄마가 사교육의 돈줄에서 직접적인 사교육 대상으로 전락하는 희비극적인 교육 현실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꼬집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