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발품을 팔면 차비만 내고도 즐길 수 있는 체험 행사들이 있다. 와우북페스티벌은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 참여하면 좋을 대표적인 가을 행사다. (사)서울와우북페스티벌조직위원회 제공
26~28일 와우북페스티벌…프로그램 풍성
가을바람이 솔솔 불어오지만 아이들은 쉽게 들뜨지 못한다. 과제와 시험의 압박에 머리를 쥐어짜기 바쁘다. 이런 아이들에게 숨통 틔울 시간을 주면 어떨까? 책 장터에 나가 스스로 책도 사보고, 읽었던 책의 저자도 만나보게 하는 유익한 놀이시간이다.
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 홍익대 주변에선 서울와우북페스티벌이 열린다. 우리나라 출판사들이 많이 모여 있는 홍익대 주변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올해로 4회째. 주제는 책과 공동체, 책과 사람의 소통을 뜻하는 ‘책, 연애를 걸다’다. 올해 프로그램 역시 책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작가와의 만남, 북 콘서트, 전시, 체험행사 등이 대표적이며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모든 시민이 참여할 수 있다.
학생들에게 추천할 만한 프로그램은 역시 ‘작가와의 만남’ 시간이다. 26일 오전 11시 아트스페이스 사다리에선 <어느날, 오로지는>을 쓴 동화작가 임정자 씨의 강의 ‘조금 덜 갖고 조금 느리게 사는 삶의 가치’가 열린다. 여유 없이 욕심만 부리고 사는 우리 삶을 돌아보자는 뜻으로 마련한 이 강연은 초등학생들이 참여할 만하다.
27일에는 청소년들이 좋아할 만한 저자들이 대거 출연한다. 역사와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에게 ‘강추’하고 싶은 프로그램들이다. 오후 2시 아트스페이스 사다리에선 우리 땅 지킴이로 알려진 문화사학자 신정일씨가 ‘역사인물기행’이란 주제로 강연을 한다. 같은 시각 문화플래닛 상상마당 4층 아카데미 강의실에선 고전평론가 고미숙씨가 소설 <임꺽정>을 중심으로 인물들의 유목인적 삶과 존재방식에 대해 살펴보는 강연 ‘길 위에서 펼쳐지는 마이너 리그의 향연’을 연다. 참가자 전원에게 <임꺽정, 다시 날다> 소책자를 선물로 준다.
오후 4시에는 음악과 책 이야기가 어우러진 북 콘서트도 열린다. 폴 버터필드에서 열리는 ‘평화가 길이다’ 북 콘서트에선 아동청소년문학 작가 김중미, 역사학자 한홍구, 시노래 모임 나팔꽃의 멤버 이지상씨 등이 나와 이야기를 나누고 노래도 부른다. 각박한 세상 속에서 평화의 의미, 성장의 의미 등을 되새겨 보는 이야기와 노래로 꾸려질 예정이다.
신나게 몸을 움직이게 하는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28일에는 제6회 사계절문학상 대상작인 <열일곱 살의 털>을 연극으로 만나보고 이끔이의 지도에 따라 실제 연극체험을 해보는 시간도 마련한다. 이 프로그램들은 사전에 선착순 신청을 받아 진행하며 체험행사의 재료비를 빼고 모두 무료다.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www.wowbookfest.org), 공식 카페(cafe.naver.com/wowbookfest)를 참고하면 된다.
김청연 기자 carax3@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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