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오전 경기 화성 동탄새도시 반석산에서 ‘숲유치원’ 프로그램에 참가한 아이들이 다양한 나뭇잎 모양을 비교해 보고 있다.
5~7살 자연체험 프로그램
도토리 줍고 벌레 만지작
즐거운 하루 감수성 쑥쑥
도토리 줍고 벌레 만지작
즐거운 하루 감수성 쑥쑥
“오늘 아침에 비가 와서 그런지 숲에서 벌레들이 많이 우네요. 소리를 한번 들어봐요. 무슨 벌레들이 우나요?”
“귀뚜라미요!” “풀벌레요!”
“좋아요. 그럼 숲에 들어가기 전에 벌레들에게 인사 한번 해볼까요?”
“귀뚜라미야(풀벌레야) 안녕!”
지난 25일 오전 경기 화성 동탄새도시의 야트막한 산길 초입에 네 살 남짓의 아이들과 엄마 십여명이 모였다. 비가 그친 지 얼마 되지 않아 땅은 질척거렸지만, 아이들은 익숙한 솜씨로 숲속 길을 걸으며 풀과 벌레와 나무에 대해 재잘거리기 시작했다. 엄마와 함께 숲을 찾은 아이들은 별다른 장난감 없이도 도토리와 밤송이, 나뭇잎을 만지작거리며 숲속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회색빛 콘크리트 숲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이 도시의 아이들을 자연으로 이끈 것은 ‘숲유치원’이다. ‘숲유치원’은 2007년 봄 수원 영통에서 처음 시작된 생태교육 프로그램이다. ‘숲유치원’을 운영하고 있는 들풀생태마당 이현숙 대표는 “아이들은 푸른 공간에서 마음대로 뛰놀고 소리지르면서 균형잡힌 신체와 건강한 몸을 얻는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생태 문제에 관심을 가져온 이 대표는 “생태 안내자 교육을 하면서 주부들이 아이들 교육 문제나 건강한 먹거리, 자연환경과 열린 공간 등에 어느 때보다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고, 자연스럽게 숲유치원을 구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수원과 성남, 용인, 화성 등 13곳에서 100여명의 아이들이 숲유치원을 통해 자연과 만나고 있다. 대체로 5~7살 어린이들이 많지만,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도 학교 수업이 끝난 뒤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6~10명 정도씩 팀을 이뤄 일주일에 한 차례 정도 숲에서 자연체험 활동을 한다.
숲유치원의 교사들 역시 생태 안내자 교육을 수료한 주부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들은 일주일에 한 차례씩 모여 생태 학습을 하는 한편 숲유치원 교육프로그램 개발에도 참여한다.
숲유치원에서는 신체의 감각기관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식의 자연체험학습이 이루어진다. 이 대표는 “시각과 청각 위주의 교육으로는 어린아이들의 왕성한 흡수력과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어렵다”며 “컴퓨터 앞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요즘 아이들에게 오감을 활용한 자연체험은 신체와 인성 발달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풀숲 여기저기에 떨어져 있는 도토리를 주워 껍질을 벗겨 보기도 하고, 도토리 속에 들어간 애벌레를 관찰하기도 한다. 또 도토리로 팽이를 만들어 놀고 도토리묵을 먹어 보기도 한다. 아이들이 자연환경을 충분히 보고 느낄 수 있도록 숲속에서는 최대한 천천히 움직인다. 아이들은 숲속 동식물에 대한 선생님의 설명을 듣기도 하고 자신의 느낌을 엄마와 나누기도 하면서 걷는다. 이 대표는 “아이들이 당장 숲속 어딘가에 관심을 가지지 않더라도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어노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정서 발달에는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엄마들도 숲속에서 뛰노는 아이들을 보며 만족해한다. 이날 4살 아이와 함께 수업에 참여한 조혜숙(35)씨는 “요즘 엄마들은 아이가 어릴 때부터 이것저것 공부를 시키기 바쁜데 어린 나이일수록 정서적인 안정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아이와 숲유치원에 나오고 있다”며 “당장 눈에 보이는 변화가 없더라도 숲속 현장학습 경험이 아이에게 큰 재산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4살 쌍둥이 남매를 데리고 온 이현옥(40)씨도 “아이들이 나무와 풀에 관심을 갖는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느낀다”며 “아이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데도 숲속 체험이 효과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숲은 아이들에게 무한한 감수성을 일깨워줄 보금자리”라고 강조했다. 자연과 함께하는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에 비해 덜 공격적이고 다툼이 일어났을 때도 폭력보다는 평화적인 방법을 스스로 찾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그는 “장난감 없이는 놀지 못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숲은 몸과 마음을 튼튼하게 해주는 훌륭한 놀이터”라고 말했다. 숲유치원 프로그램을 비롯해 생태학습에 대한 정보는 들풀생태마당 누리집(cafe.daum.net/emfvnf1024) 에서 더 찾아볼 수 있다. 화성/글·사진 정민영 기자 minyoung@hani.co.kr
숲유치원에서는 신체의 감각기관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식의 자연체험학습이 이루어진다. 이 대표는 “시각과 청각 위주의 교육으로는 어린아이들의 왕성한 흡수력과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어렵다”며 “컴퓨터 앞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요즘 아이들에게 오감을 활용한 자연체험은 신체와 인성 발달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풀숲 여기저기에 떨어져 있는 도토리를 주워 껍질을 벗겨 보기도 하고, 도토리 속에 들어간 애벌레를 관찰하기도 한다. 또 도토리로 팽이를 만들어 놀고 도토리묵을 먹어 보기도 한다. 아이들이 자연환경을 충분히 보고 느낄 수 있도록 숲속에서는 최대한 천천히 움직인다. 아이들은 숲속 동식물에 대한 선생님의 설명을 듣기도 하고 자신의 느낌을 엄마와 나누기도 하면서 걷는다. 이 대표는 “아이들이 당장 숲속 어딘가에 관심을 가지지 않더라도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어노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정서 발달에는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엄마들도 숲속에서 뛰노는 아이들을 보며 만족해한다. 이날 4살 아이와 함께 수업에 참여한 조혜숙(35)씨는 “요즘 엄마들은 아이가 어릴 때부터 이것저것 공부를 시키기 바쁜데 어린 나이일수록 정서적인 안정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아이와 숲유치원에 나오고 있다”며 “당장 눈에 보이는 변화가 없더라도 숲속 현장학습 경험이 아이에게 큰 재산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4살 쌍둥이 남매를 데리고 온 이현옥(40)씨도 “아이들이 나무와 풀에 관심을 갖는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느낀다”며 “아이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데도 숲속 체험이 효과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숲은 아이들에게 무한한 감수성을 일깨워줄 보금자리”라고 강조했다. 자연과 함께하는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에 비해 덜 공격적이고 다툼이 일어났을 때도 폭력보다는 평화적인 방법을 스스로 찾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그는 “장난감 없이는 놀지 못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숲은 몸과 마음을 튼튼하게 해주는 훌륭한 놀이터”라고 말했다. 숲유치원 프로그램을 비롯해 생태학습에 대한 정보는 들풀생태마당 누리집(cafe.daum.net/emfvnf1024) 에서 더 찾아볼 수 있다. 화성/글·사진 정민영 기자 minyo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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