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걱정없는 세상’, 영어 사교육 대책 토론회 열어
“영어 사교육 문제의 뿌리인 외국어고와 국제중이 우리 사회에 필요한지부터 따져봐야 한다”
29일 오후 교육운동단체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이 연‘영어 사교육 대책 4회 연속 국민 대토론회’의 두 번째 토론회에 나선 교육 전문가들은 외고와 국제중 입시가 영어 사교육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심화시켜 왔는지 살펴보고 문제 해결을 위한 저마다의 대책을 제시했다.
‘영어 사교육 거품 뿌리 : 외고,국제중을 반성한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이종태 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장은 “외고와 국제중 모두 태생적으로 설립 취지가 애매해, 뚜렷한 방향 없이 성적 우수자 중심의 ‘탈평준화’학교를 지향해 왔다”며 “이들 학교는 입학 전형에 온갖 경시대회와 영어인증시험 등을 강조하는 등 사실상 영어 사교육을 부추겨 왔다”고 지적했다. 이 전 원장은 또 “외국어 학습이 보편화되고 있는 시대에 외국어 잘하는 것을 특권시하는 교육기관을 두는 것이 합당한지, 한국인을 양성하는 보통 의무교육 단계에서 외국어를 교수언어로 하는 것이 맞는지 등에 대해 면밀히 따져보고, 외고나 국제중의 필요성에 설득력이 없다면 이들 학교를 일반계 중·고로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토론자들도 과열된 외고·국제중 입시를 가라앉힐 대안들을 내놓았다. 김진우 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장은 “교육 과정의 다양화라는 명분에 비추어 볼 때 외고나 국제중의 폐지나 일반계 전환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본다”며 “이들 학교에 대한 지나친 선호와 이로 인해 빚어지는 사교육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추첨제를 통해 입학을 희망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동등한 기회를 주는 등의 방식으로 선발 전형 과정을 통제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범 곰티브이 강사는 “외고의 경우 ‘외국어 전문 인력 양성’이라는 본래 취지를 적극적으로 살리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외고를 중·고 통합과정으로 운영하면서 제2,제3외국어까지 강도높게 교육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면 지금처럼 명문대 진학만을 노리고 성적 우수자들이 몰리는 현상은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속 대토론회는 다음달 7일에는‘학교 영어교육이 갈 길을 말한다’, 14일에는 ‘시민은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열린다. 자세한 일정은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누리집(www.noworry.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전화 (02)797-4044
정민영 기자 minyo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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