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커뮤니티 ‘삼천지교’, 교사칭찬 캠페인 열어
“수업을 잘 하시는 선생님들은 참 많습니다. 하지만 공부에 찌들어 사는 아이들에게 밝게 뛰어놀 수 있는 마당을 주시는 선생님들은 많이 없죠. 벌써부터 어른들의 경쟁에 휘둘려 사는 우리 아이들에게 학교 가는 즐거움을 주신 선생님, 정말 감사드리고 늘 건강하십시오.”
실종된 줄 알았던 ‘교육자’를 찾는 작업이 활발하다. 교육커뮤니티 ‘삼천지교’(www.3000jigyo.com)가 지난 9월17일부터 시작한 ‘공교육 살리기 교사 칭찬 캠페인’을 통해서다.
캠페인은 초중고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삼천지교 누리집의 이벤트 게시판에 칭찬할 내용에 관한 수기를 올리면 된다. 대상 1편과 우수작 2편, 가작 3편을 선정해 시상한다. 당선된 수기 안에 소개된 교사에게는 사단법인 선행칭찬운동본부가 표창장을 준다. 수기 공모 마감은 13일(월)이다.
이동주 삼천지교 실장은 “언론은 늘 교사에 대한 부정적인 모습만 보도하고 부모들은 항상 불신과 불만의 눈으로 교사를 본다”며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교육활동을 하는 훌륭한 분들의 자리를 만드는 일이 공교육 정상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8월 한달 동안 삼천지교가 733명의 회원을 대상으로 ‘1학기 담임교사의 교육방식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52%(384명)가 ‘만족스럽다’고 답했다. 삼천지교의 이번 캠페인은 52%가 체험한 좋은 교사의 모습을 밝혀내자는 취지다.
캠페인을 위해 열린 게시판에는 학부모를 울리는 교사의 ‘감동교육’에 대한 증언이 줄을 잇는다. 매일 아침 등교하는 제자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꼭 안아준 뒤에 수업을 시작하는 교사, 소극적인 제자와 친해지기 위해 1주일에 한번 선생님한테 전화걸기라는 방학숙제를 내주는 세심한 교사, 제자들과 음식을 만들어 경로당 봉사를 하는 교사 등 내용도 다양하다. 이동주 실장은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공교육을 보는 시선이 달라진다는 학부모가 많다”며 “공교육 살리기 차원에서 앞으로 꾸준히 행사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진명선 기자 ed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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