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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블로그] 기독교재단 대학의 교수채용공고를 보고

등록 2008-10-08 14:39

며칠 전 모 대학 교수채용공고를 보니, 응모 제출서류에 당연하다는 듯이, 소속교회 담당 목사가 발행한 ‘세례교인 증명서’와 ‘신앙생활계획서’라는 걸 제출하라고 요구하고 있었다.

종교재단 특히 기독교재단 사립대학에서 교수 채용공고를 이런 식으로 하고 있는 대학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은 대강 들어서 알고 있었고, 그게 어제 오늘 일만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가만히 보고만 있으면, 마치 이런 일을 우리 모두가 승인 또는 묵인했다는 듯이 우기고, 이렇게 시간이 흘러가면 이것도 무슨 ‘기득권’이라는 듯이 주장하는 광신도들이 있을 것 같아서 문제 제기라도 해 두고자 한다.

종교 중에서도 남의 종교를 무시하고 비하하고 배타적으로 구는 행위가 유별나게 심하고, 광신도가 많은 종교가 기독교라는 점은 새삼스럽게 설명할 필요조차 없다고 생각한다. 지하철 객차안과 지하철 역 출입구 등, 도심지내 번화가 등 사람들이 모일만한 곳이라면 요상한 피켓 같은 것 들고서, 전도랍시고 "예수 천국, 불신 지옥" 하고 떠들거나, 찬송이랍시고 소음 수준의 악기 반주와 노래를 불러대는 광신도들의 행태는 일상적인 일이 되었고, 거의 대기오염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그렇다고 해도, 최소한, 최고 인재를 육성 배출해야 하는 대학마저 이런 광신도적인 사고방식에 오염되어 설치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이제는 종교의 자유가 아니라, "안 믿을 자유"를 지키기 위한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하기에, 이글에서는 기독교 재단 대학에서 교수 채용공고를 내면서, 자격요건에 소속교회 담임 목사가 발급하는 ‘기독교 신자증명’이나 ‘세례교인증명’ 제출을 요구하는 대학들의 행위를 지적하고, 아래와 같은 질문과 비판을 하고자 한다.


첫째, 역지사지로, 비기독교 재단 사립대학들에서, ‘기독교 신자’를 배척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독교신자가 아니라는, ‘비기독교신자’ 증명과 ‘종교를 갖지 않겠다는 생활계획서’ 제출을 요구한다면 기독교인들은 동의할 것인가? 아마도, 개신교집단은 종교의 자유를 주장하며, ‘종교탄압’이라며 드세게 항의할 것이다. 그런데 ‘종교의 자유’란 안 믿고 싶은 사람은 안 믿고 싶은 사람에게 믿지 않을 자유를 보장해 주는 건 기본 전제 아닌가? 자신들의 종교의 자유는 주장하면서, 안 믿을 자유를 은근히 제한하려고 기도하는 것이 부끄럽지 않은가?

둘째, 그 행위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일관성의 문제이다. 왜 자기 대학 ‘교수채용’에 응모하는 자들에게만 ‘기독교신자증명’ 제출을 요구하는가? 입학하기 위하여 지원, 응시하겠다는 학생들에게도 모집 요강에 ‘기독교 신자’나 ‘세례교인’ 증명을 요구해야 일관성 있는 행위가 되지 않겠나?

교수채용과 학생모집을 하면서, 상황에 따라서 주판알 굴리면서 서로 다른 잣대를 적용하는 기독교재단 대학의 재단 관계자들은 이 같이 얄팍하고 일관성 없는 행태를 반성하고, 기도하고 참회하기 바란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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