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과목도 손볼까 우려”
39개 단체 공동대응 확산
39개 단체 공동대응 확산
역사학계에 이어 교사들과 교육·역사 관련 단체들이 정부의 역사 교과서 수정 방침에 맞서 공동 대응에 나섰다.
전국역사교사모임, 민족문제연구소, 함께하는교육시민모임 등 39개 단체로 구성된 ‘교과서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준)’는 9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교육과학기술부의 역사 교과서 수정 강요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이 단체들은 성명에서 “정당한 절차에 따라 검정을 받고 실질적인 이념 검증까지 마친 교과서를 문제삼는 것은 이 과정을 주도한 교육과학기술부의 자기 부정”이라며 “정부는 정치적 중립성을 무시한 역사교과서 수정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천희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참교육실장은 “학교 현장에서는 역사 다음에 경제, 국어 교과서까지 손볼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런 이유로 교과서 문제에 국어·과학·사회·지리 등 다른 교과 교사들까지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윤종배 전국역사교육모임 회장도 “역사 교과서 좌편향 논란으로 수능을 코앞에 둔 학생들이 혼란스러워 한다”며 “이념공세로 피해를 보는 것은 결국 학생들과 학부모들”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시·도교육감들의 교과서 채택 개입 문제에 대해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김정명신 함께하는교육시민모임 회장은 “교과서 채택은 단위 학교의 학교운영위원회 권한인데, 시·도교육감들이 선정에 개입하겠다는 것은 학교자치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이선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수석부회장도 “이명박 정부가 자율과 다양성을 그토록 강조하면서도 교과서에 대해서는 규제와 획일화를 주장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대책위(준)는 앞으로 공동 성명 발표와 토론회, 민원 제기, 대국민 홍보 등을 통해 정부의 역사 교과서 수정 요구의 부당성을 알려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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