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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188명 시험 거부…‘두 쪽 난’ 일제고사

등록 2008-10-14 22:39

서울 종로구 동성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14일 오전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시험을 치르고 있다.(왼쪽 사진). 한편 학업성취도 평가에 반대하는 청소년 인터넷 카페 모임 회원들이 이날 오전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뜻으로 평가시험 대비 문제집 등을 찢어 대형 모자이크 작품을 만들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서울 종로구 동성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14일 오전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시험을 치르고 있다.(왼쪽 사진). 한편 학업성취도 평가에 반대하는 청소년 인터넷 카페 모임 회원들이 이날 오전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뜻으로 평가시험 대비 문제집 등을 찢어 대형 모자이크 작품을 만들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일부 학생들, 반대집회·기자회견
시민모임은 체험학습 강행…학사모는 버스 막기도
전국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 고교 1학년이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를 치른 14일 일부 학생들이 시험을 거부하거나 학교 쪽의 승인을 받지 않고 체험학습을 떠나는 등 마찰이 빚어졌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날 응시 현황을 집계한 결과, 전국에서 97명이 교장의 승인을 받지 않고 체험학습을 떠나는 등 모두 188명이 시험을 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188명 가운데는 학교에 등교한 뒤 시험을 보지 않고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등의 방법으로 평가를 거부한 학생 78명이 포함돼 있으며, 5개 학교 13명은 교장들의 승인을 받고 체험학습을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고 교과부는 설명했다. 학생 9명의 체험학습을 승인한 한 학교 교장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출신 공모 교장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서울지역에서는 6명의 초등학교 교사가 학부모에게 가정통신문을 보내 평가 거부를 유도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들에 대해서는 진상 조사를 거쳐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는 한 학급 학생 33명 중 22명이 등교하지 않아 무단 결석으로 처리되기도 했다. 이 반 담임 ㅇ아무개 교사는 시험에 앞서 학부모들에게 일제고사의 문제점을 알리는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ㄷ고에서는 10여명의 1학년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는 대신 학교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일제고사를 보지 않을 권리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평등교육 실현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등 6개 단체로 구성된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시민모임’은 지난 8일에 이어 이날도 시험을 거부하고 초등학생 60여명과 함께 경기 포천의 식물원으로 체험학습을 떠났다. 청소년들로 이뤄진 ‘무한경쟁, 일제고사 반대 청소년 모임 Say, No’도 이날 오전 9시께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일제고사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편,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은 이날 체험학습을 떠나는 학생들에게 학교로 돌아가라며 설득에 나섰고, 일부 회원들은 체험학습 장소로 출발하는 버스를 막아서는 등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들은 또 지난 3월 중학교 1학년 대상으로 치러진 진단평가 성적표를 취합해, 서울지역 141개 중학교의 평균점수를 공개했다. 이들은 “강남 학교와 강북 일부 지역 학교 사이에는 평균 20점 가까이 차이가 난다”며 “학력 격차를 정확하게 파악하려면, 학교별 점수를 모두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범이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서울지부장은 “지역·학교별 성적 차이는 정책을 수립하는 교육청이 파악하면 되지 모든 국민이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며 “학교별 점수 공개는 오히려 학교 서열을 굳어지게 하고 비선호 학교를 더욱 양산하는 등 부작용만 클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민영 기자 minyo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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