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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초등교 ‘석차 성적표’…중학교 ‘우열반 기승’

등록 2008-10-15 21:38수정 2008-10-1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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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화 조처 6개월…고삐풀린 학교
강원 ㄷ여중은 올해부터 ‘우열반’을 운영하고 있다. 국어·영어·수학 등 5과목 시험을 치른 뒤, 1~34등까지 뽑아 ‘우수반’을 만들었다. 1학기 기말고사 성적이 나오자 반을 다시 편성했는데, 우수반에서 6명이 탈락하고 6명이 새로 들어왔다. 이 학교 1학년 김아무개양은 “1반이 우수반인데, 성적이 떨어져 다른 반으로 옮겨진 아이들도 출석부엔 아직 1반 학생으로 기록돼 있다”며 “몇 점 차이로 우수반에서 밀려나게 되니 시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하소연했다.

고등학교, 상위권만 무료 보충수업…사설 모의고사 두배로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 4월15일 ‘학교 자율화 조처’를 발표한 지 6개월이 지났다. 4·15 조처 이후 학교 현장은 규제가 풀린 틈을 타 고등학교는 물론 중학교까지 우열반이 기승을 부리는가 하면, 초등학교 성적표에까지 점수와 등수가 기재되는 등 ‘자율화 후폭풍’에 몸살을 앓고 있다.

강원 ㄱ중 역시 우열반을 시행 중이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성적을 기준으로 한 학년에 두 반씩 우수반을 꾸린다. 이 학교 한 교사는 “고등학교도 아닌 중학교에서 우열반을 운영하는 것에 대해 교사와 학생들의 반발이 크지만, 교육청에서도 이를 묵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 ㄷ초등학교 등 10여개 학교는 올해부터 전국 단위 학력평가를 빼고 1년에 4차례씩 학교 자체 시험을 치른다.

성적표에는 각 과목의 학년·반 평균과 본인의 점수가 함께 기재된다. 교육청은 상·중·하 등 단계별 평가와 서술형 평가만을 허용하고 있으나 학교에서는 이를 무시하고 있다. ㄷ초등학교 한 교사는 “교사들이 반발했지만 자율화 조처 이후 권한이 강해진 교장이 밀어붙여 어쩔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고등학교에서는 성적 위주의 학교 운영이 더욱 노골화돼, 편법 ‘우열반’이 속속 생기고 있다. 전교조 부산지부 공립북부지회가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이 지역 11개 고교 가운데 실업고를 뺀 6개 학교가 ‘학습 동아리’를 운영 중이다. 상위권 학생 20~30명씩을 따로 모아놓은 학습 동아리는 국·영·수 위주의 보충수업을 따로 받는다. 학습 동아리를 담당하는 교사들은 시교육청에서 지원하는 학력신장 프로젝트 운영비로 강사비를 받고 학생들은 무료로 수강한다. ㄴ고 한 교사는 “결국 국민 세금으로 공부 잘하는 특정 학생들에게만 혜택을 주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시·도교육청들이 금지한 0교시와 강제 야간 자율학습도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 수원지역 대부분의 학교들은 아침 7시10분~7시30분 사이에 등교한다. ㄱ고의 경우 아침 자율학습시간에 교육방송 수업을 듣는다. 이 학교 ㅂ아무개군은 “교육방송 내용으로 국·영·수 수행평가를 하기 때문에 거의 강제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ㅈ고의 경우 쉬는 토요일은 물론 일요일에도 1·2학년은 밤 10시, 3학년과 우수반은 12시까지 야간 자율학습을 한다. 이 학교 ㅇ아무개 교사는 “야간 자율학습을 하지 않는 날은 추석과 신정·구정 딱 3일뿐”이라고 말했다.

4·15 조처로 규제가 풀린 사설 모의고사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실이 분석한 자료를 보면, 올해 들어 사설모의고사를 한 번이라도 치른 고교는 718곳으로, 예년에 견줘 2배가 늘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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