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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대원학원, ‘국제중 찬성집회’에 교사 동원

등록 2008-10-17 21:19수정 2008-10-17 21:21

17일 오전 서울  종로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경찰이 국제중을 반대하는 학부모·시민단체 회원들과 국제중 설립을 촉구하는 학부모모임 회원들의 마찰을 우려해 중간을 가로막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17일 오전 서울 종로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경찰이 국제중을 반대하는 학부모·시민단체 회원들과 국제중 설립을 촉구하는 학부모모임 회원들의 마찰을 우려해 중간을 가로막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보수적 학부모단체 집회에 학교버스로 참석
민노당 등은 “강행 반대”…혼란·갈등 심화
서울 국제중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대원학원이 평일 오전 열린 학부모단체의 국제중 찬성 집회에 학교 버스로 교사들을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오전 보수 성향의 학부모단체인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학사모)이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연 국제중 설립 촉구 기자회견에는 대원중 등 대원학원 소속 교사들이 참석했다. 교사들을 태우고 온 버스 기사는 “교육청 앞에서 국제중 관련 집회가 있다고 해서 이날 오전 학교 앞에서 교사 8~10명을 태워 데리고 왔다”고 말했다. 이 버스는 대원학원 소속 대원외국어고의 통학용 버스인 것으로 확인됐다.

시교육청 근처 길가에서 집회가 끝나기를 기다리던 버스는 기자들의 취재가 시작되자 황급히 사라졌다.

집회가 끝난 뒤 버스가 세워져 있던 곳으로 온 10여명에게 ‘대원학원에서 나온 선생님들 아니냐’고 묻자, 이들은 이를 부인하다 “일부 교사도 있다”며 취재를 피했다. 스스로 교사라고 밝힌 한 참석자는 “학교에서 동원한 것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온 것일 뿐”이라고 말했고, 나머지는 “말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되는 것 아니냐”며 취재를 거부했다. 이들은 삼삼오오 택시를 타고 시교육청을 떠났다.

이에 대해 대원중 김일형 교장은 “학교에 학사모 회원들이 많고, 대원중 관련 사안이기도 해 대원외고 버스를 빌려준 것은 사실이지만 교사들은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운전기사가 당황한 나머지 순간적으로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학사모 관계자는 “그 지역에 회원들이 많아 대원학원 쪽에서 버스를 빌려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교사들이 참석했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시교육청 앞에서는 국제중 설립을 찬성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이 30분 간격으로 번갈아 집회를 열었다. 오전 10시에는 ‘4·15 공교육포기정책 반대 연석회의’ 등 20여개 단체 소속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제대로 된 준비도 없이 무리하게 국제중 설립을 추진하고, 교육위원회의 결정마저 무시한 채 국제중을 강행하려는 공정택 교육감은 사회적 논란과 갈등을 심화시킨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오전 10시30분에는 학사모 소속 회원 등 50여명이 모여 “다양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라도 국제중 설립은 꼭 필요하다”며 “교육청의 약속을 믿고 입학을 준비해 온 학생·학부모를 우롱한 공 교육감과 특정 집단의 이해에 밀려 동의안을 보류한 교육위원들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오전 11시에는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등 20여개 단체가 모인 ‘서울지역 사회공공성연대’가 국제중 반대와 공 교육감 사퇴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정민영 유선희 기자 minyo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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