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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단독] 역사 교사들 “교과서 수정, 교육 중립성 훼손”

등록 2008-10-20 07:52수정 2008-10-20 08:54

‘역사 교육자 선언’ 통해 수정 반대 서명 나서
“검정제도 뿌리째 흔들어”…이례적 정책 비판
역사학계에 이어 전국에 있는 현직 역사교사들이 “정부의 고교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에 대한 수정 작업이 검정제도를 뿌리째 흔들고, 헌법에 명시된 교육의 중립성을 훼손하고 있다”며 이에 반대하는 ‘역사 교육자 선언’ 서명운동에 나섰다.

전국역사교사모임은 19일 ‘역사 교육자 선언’ 초안에서 “우리 사회가 어렵게 이룩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일거에 부정하는 정부의 교과서 수정 행태를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역사 교육자들이 직접 행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역사교사모임은 지난 16일부터 누리집(http://okht.njoyschool.net)과 전자우편, 휴대전화 문자 등을 통해 교사들의 서명과 함께 ‘역사 교육자 선언’을 알릴 광고 모금을 하고 있다. 시작한 지 불과 사흘 만인 18일 300명 넘는 역사교사들이 서명에 참여했다.

윤종배 전국역사교사모임 회장은 “정부가 수정안을 확정하는 이달 말까지 언론 광고를 통해 역사교사, 학자 등이 참여하는 세 차례의 ‘역사 교육자 선언’을 할 것”이라며 “전국의 역사교사들이 대규모로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데 직접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로, 그만큼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교사모임 회원은 1500여명이며, 전국의 중·고등학교 역사담당 교사는 7천여명이다.

경기도 부천북고등학교 조한경 교사(국사)는 “지난해 <한국 근현대사>를 담당해 금성교과서로 아이들을 가르쳤는데 수백번을 읽어봐도 ‘친북·반미·좌편향’은 말도 안 된다”며 “과거처럼 한 가지 관점으로만 역사를 바라보라고 강요하는 정부의 어이없는 행태에 피해를 보는 것은 학생들이라, 더는 참을 수 없어 나섰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의 배명중학교 이성호 교사(국사·사회)도 “역사교육이라는 것이 정치적 변화에 따라 휘둘리기 시작하면 학교 현장은 걷잡을 수 없이 혼란스러워진다”며 “이 정부가 검인정 제도조차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것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한겨레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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