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독일교육에 관한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댓글과 여기저기서 오는 적지 않은 메일로 교육이 변하기를 바라는 한국인들의 간절한 염원을 읽을 수 있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예전에는 내가 몰랐던 한 가지를 더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 교육이 왜 그 많은 사람들의 땀과 희생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고 있는지 알 것 같다.
나는 교육전문가도 아니고 전교조의 교육이념을 추앙하는 부류는 더더욱 아니다. 그러나 독일교육의 장점에 관한 글을 쓰다보니 어쩔 수 없이 교육의 평준화와 중하위권 위주의 평범한 다수를 위한 교육을 하고 있는 학교를 묘사하게 된다.
그런 글을 올릴 때마다 각기 다른 사람들의 반응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그러나 그 때마다 평범한 사람들의 간절한 소망과는 달리 우리나라 교육은 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독일 교육이 사교육을 없애고 지나친 경쟁력으로 인한 폐해를 치유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 중의 하나라는 의견에는 공감하면서도 자신의 아이가 이미 성적이 우수한 부모들은 의외로 변화에 동조하지 않는 분위기다.
‘그동안 내가 우리 아이 1등을 만들기 위해 들인 정성과 돈이 얼만데 변하다니, 천만의 말씀!’이라는 생각, 혹은 ‘공부도 못하는 것들의 푸념이란, 너희들은 짖어라 나는 시킬란다’라든가, 그럴듯한 이유를 들어 내 글에 반대의 입장을 표명하는 사람과 몇 번의 답글이 오가다 보면 바로 그가 지금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만일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고 있었다면 나도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지선다형 찍기 공부에 아주 잘 어울리는 뇌구조를 가진, 명문대 나온 남편의 명석한 머리와 명문대를 실패한 엄마의 적당한 열등감이 조화를 이루어 우리 아이도 아마 한국에서도 공부라면 꽤 잘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공부를 꽤 잘하게 되기까지 내가 들여야 할 돈과 열정을 생각하면, 그 십분의 일도 투자하지 않고도 두 아이를 거뜬히 잘 키우고 있는 지금 그 상상은 아찔할 뿐이다. 하지만 만일 그렇게 되었다고 가정했을 때, 누군가 내 앞에서 ‘이 교육은 완전 잘못 되었으니 바꾸어야 한다.’고 들이댄다면 얼마나 황당할까. 나는 그저 평범한 한국사람 평범한 한국 엄마다. 내가 본래 진보적 교육관과 사고를 가진 것이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이곳의 환경이 10년이라는 세월을 통해 우리나라 교육을 바라보는 내 시각을 안타깝게 만들어 버린 것이다. 얼마 전 어떤 분의 추천으로 이름 석자만 들으면 알 수 있는 조선일보 편집위원이라는 사람의 교육에 관한 흥미로운 칼럼을 읽었다. ‘앞서 가는 사람, 뒤처지는 사람이 각각 분수에 맞게 윈-윈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옳지, 앞선 사람을 끌어내려 뒤처진 사람에 맞추는 것은 양쪽 다 죽이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다.’라는 결론에 도달한 이 글에는 우리나라 기득권 세력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극명히 보여준다. 겉으로는 그럴듯한 논리로 포장된 듯 하지만 눈을 뜨고 있고 귀가 열려 있는 사람이라면 바로 그 시커먼 속을 들여다 볼 수 있다. 한마디로 ‘나는 계속 잘 먹고 잘 살테니 너희들은 내 자리를 넘볼 생각일랑 말고 안분지족하고 거기 있거라!’는 준엄한 명령처럼 들리는 것은 잘못된 해석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는 언론인이라 어쩔 수 없이 속내를 글로 묘사했기 때문에 들키고 말았지만 우리사회를 움직이고 있는 대다수 기득권의 생각도 이와 많이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자신의 자리를 서민들은 감히 올려다 볼 수 없는 독존의 위치로 끌어올리려고 지금 이 정도의 경쟁력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교육을 더 경쟁이 치열한 곳으로 끌고 가려는 끝없는 욕망이 곳곳에서 엿보인다. ‘더-더, 저들이 감히 바라 볼 엄두조차 낼 수 없는 곳으로’말이다. 그 곳이 천길 지옥이 된다 하더라도 나만 살 수 있다면 가보자는 식이다. 특히 이 정권의 교육정책들에서 그 썩은 냄새가 풍겨나는 것은 내 코가 너무 민감하기 때문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수만 수천 서민들이 하루 종일 질러대는 함성도 힘 있는 단 한 사람이 무심코 내 뱉는 한 마디만 못할 때가 많다. 내 것을 내어주고 모두를 살리려는 그 힘 있는 한 사람이 없는 슬픈 나라가 바로 한국이다. 진정 국가나 민족의 미래를 생각하기 보다는 내가 가진 것들과 내 자식의 앞날이 더 중요한 대다수 기득권의 생각이 변하지 않는 한, 아무리 변화를 외처 보았자, 공기를 가르고 사라져 버리는 외마디 비명일 뿐이라는 느낌이 든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만일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고 있었다면 나도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지선다형 찍기 공부에 아주 잘 어울리는 뇌구조를 가진, 명문대 나온 남편의 명석한 머리와 명문대를 실패한 엄마의 적당한 열등감이 조화를 이루어 우리 아이도 아마 한국에서도 공부라면 꽤 잘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공부를 꽤 잘하게 되기까지 내가 들여야 할 돈과 열정을 생각하면, 그 십분의 일도 투자하지 않고도 두 아이를 거뜬히 잘 키우고 있는 지금 그 상상은 아찔할 뿐이다. 하지만 만일 그렇게 되었다고 가정했을 때, 누군가 내 앞에서 ‘이 교육은 완전 잘못 되었으니 바꾸어야 한다.’고 들이댄다면 얼마나 황당할까. 나는 그저 평범한 한국사람 평범한 한국 엄마다. 내가 본래 진보적 교육관과 사고를 가진 것이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이곳의 환경이 10년이라는 세월을 통해 우리나라 교육을 바라보는 내 시각을 안타깝게 만들어 버린 것이다. 얼마 전 어떤 분의 추천으로 이름 석자만 들으면 알 수 있는 조선일보 편집위원이라는 사람의 교육에 관한 흥미로운 칼럼을 읽었다. ‘앞서 가는 사람, 뒤처지는 사람이 각각 분수에 맞게 윈-윈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옳지, 앞선 사람을 끌어내려 뒤처진 사람에 맞추는 것은 양쪽 다 죽이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다.’라는 결론에 도달한 이 글에는 우리나라 기득권 세력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극명히 보여준다. 겉으로는 그럴듯한 논리로 포장된 듯 하지만 눈을 뜨고 있고 귀가 열려 있는 사람이라면 바로 그 시커먼 속을 들여다 볼 수 있다. 한마디로 ‘나는 계속 잘 먹고 잘 살테니 너희들은 내 자리를 넘볼 생각일랑 말고 안분지족하고 거기 있거라!’는 준엄한 명령처럼 들리는 것은 잘못된 해석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는 언론인이라 어쩔 수 없이 속내를 글로 묘사했기 때문에 들키고 말았지만 우리사회를 움직이고 있는 대다수 기득권의 생각도 이와 많이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자신의 자리를 서민들은 감히 올려다 볼 수 없는 독존의 위치로 끌어올리려고 지금 이 정도의 경쟁력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교육을 더 경쟁이 치열한 곳으로 끌고 가려는 끝없는 욕망이 곳곳에서 엿보인다. ‘더-더, 저들이 감히 바라 볼 엄두조차 낼 수 없는 곳으로’말이다. 그 곳이 천길 지옥이 된다 하더라도 나만 살 수 있다면 가보자는 식이다. 특히 이 정권의 교육정책들에서 그 썩은 냄새가 풍겨나는 것은 내 코가 너무 민감하기 때문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수만 수천 서민들이 하루 종일 질러대는 함성도 힘 있는 단 한 사람이 무심코 내 뱉는 한 마디만 못할 때가 많다. 내 것을 내어주고 모두를 살리려는 그 힘 있는 한 사람이 없는 슬픈 나라가 바로 한국이다. 진정 국가나 민족의 미래를 생각하기 보다는 내가 가진 것들과 내 자식의 앞날이 더 중요한 대다수 기득권의 생각이 변하지 않는 한, 아무리 변화를 외처 보았자, 공기를 가르고 사라져 버리는 외마디 비명일 뿐이라는 느낌이 든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한겨레 블로그 내가 만드는 미디어 세상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300/180/imgdb/child/2024/0116/53_17053980971276_2024011650343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800/32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76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807.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