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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대원중, 해마다 수천만원씩 불법 찬조금”

등록 2008-10-24 08:34수정 2008-10-2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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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학부모, 학부모회 관리내역·영수증 공개
상위 학생 부모에 할당…교사 회식비 등에 쓰여
“국제중 바뀌면 오죽하겠나”…학교 “우리와 무관”
국제중 전환을 추진 중인 서울 대원중이 해마다 수천만원씩의 불법 찬조금을 걷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학교의 한 졸업생 학부모 ㄱ아무개씨는 23일 <한겨레> 기자와 만나, 학부모회가 관리한 회비 수입·지출 내역과 영수증 등을 공개하고 이렇게 주장했다. 서울시교육청 지침을 보면, 학부모회 등이 자체 모금을 하거나 학교운영위원회 심의 없이 발전기금 등을 걷는 것은 불법이다.

ㄱ씨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대원중은 한 반에 2~3명씩 한 학년당 12~15명의 학부모 회원들을 뽑아 찬조금을 모았다. 학년 회장은 100만원, 부회장 2명은 70만원씩 140만원, 일반회원 12명은 50만원씩 600만원 등 모두 840만원을 걷었다. 또 다달이 모임을 열어 3만원씩 특별회비를 걷기도 했다. 이렇게 조성된 불법 찬조금은 학년당 1000만~1300만원으로 3개 학년을 합하면 3000만원이 넘는다. ㄱ씨가 공개한 자료에는 돈을 관리한 총무 학부모의 은행 계좌번호까지 적혀 있다.

ㄱ씨는 “입학 뒤 반을 배정받으면 성적순으로 담임이 2~3명씩 학부모 회원을 추천했다”며 “대개 아이가 불이익을 받을까봐 울며 겨자 먹기로 가입하는데, 한 번 가입하면 3년 내내 활동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학부모회 회장을 지낸 ㄱ씨는 “회장은 아이가 사립초등학교를 나온 부모가 주로 맡는데, 그 이유는 찬조금을 걷는 데 익숙해 거부감이 없기 때문”이라며 “한 번 회장이 되면 3년 내내 회장을 맡는 것이 관례”라고 덧붙였다. 전체 학부모회가 열리면 2학년 또는 3학년 회장이 1학년 회장에게 전년도 회비 수입 내역서를 건네 똑같이 돈을 걷도록 했다.

이렇게 조성된 돈은 교사 회식비, 스승의 날 선물 등에 쓰였다. ㄱ씨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학부모회는 스승의 날에 교사 40여명에게 줄 10만원짜리 백화점 상품권을 사는 데 400여만원을 썼고, 학년 교사 회식비로 80여만원, 또다른 회식비로 45만원, 체육대회 찬조금으로 150여만원을 쓴 것으로 돼 있다. ㄱ씨는 “스승의 날과 추석 등 1년에 두 번 정도 교사들에게 선물을 하고, 학교 하키부 후원금으로 200만~300만원을 내기도 했다”며 “1년 동안 3000여만원을 모두 썼고, 돈이 부족하면 모임을 열어 회비를 걷어 충당했다”고 털어놨다.

대원중의 국제중 전환 추진 소식을 듣고 이런 사실을 밝히기로 결심했다는 ㄱ씨는 “지금도 수천만원씩 찬조금을 걷는데, 잘사는 학생들이 대거 입학하는 국제중으로 바뀌면 오죽할까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학교 김일형 교장은 “일반 중학교에서 그런 일이 가당키나 하냐”며 “학부모들이 한 일에 대해 알지도 못하고,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사실을 확인해 볼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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