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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고대 수시 2학기 ‘특목고 우대’ 논란

등록 2008-10-24 21:01수정 2008-10-24 21:47

수험생 합격기준 공개요구 불만글 폭주
대학측 “전형요강대로 공정하게 선발”
고려대학교의 수시 2-2학기 전형에서 외고 등 특목고 학생들이 내신이 더 좋은 일반고 수험생들을 제끼고 무더기로 합격했다는 주장이 수험생들 사이에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고려대에 따르면 2009학년도 수시 2-2학기 1단계 합격자를 23일 발표한 이후 이 대학 입학처 게시판에는 합격기준을 공개하라는 수험생들의 항의글이 빗발치고 있다.

항의의 요지는 수시 2-2학기 1단계 전형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내신) 성적만이 선발 기준임에도 불구하고 내신 등급이 좋은 일반고 학생들은 떨어지고 등급이 나쁜 특목고 학생들이 다수 합격하는 경우가 속출했다는 것.

고려대는 수시 2-2 1단계에서 학생부(교과 90%, 비교과 10%) 성적을 기준으로 모집인원의 15~17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논술 성적 등을 적용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수험생이라고 밝힌 서모군은 "이번 전형에서 떨어졌다. 나는 2점 중반 정도의 등급인데 외고에서 3점대 등급을 가진 사람이 합격한 것을 봤다. 도대체 기준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특히 일부 외고의 경우 한 학교에서 무려 100명이 훨씬 넘는 합격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험생들은 `고교등급제'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한 수험생은 "모 외고에서 수시 1단계에 153명이 합격했는데 이 학교 진학반은 정원이 200명도 안 된다. 전부 지원했다면 내신 8등급으로도 합격이 가능했다는 말이냐"며 "고교등급제 외에는 달리 설명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합격기준이 애매모호하다며 의문을 제기하는 글도 잇따랐다. 같은 고교에 다니는 학생 2명이 같은 학과에 동시에 지원했는데 오히려 내신이 좋은 학생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자신을 학부모라고 밝힌 한 게시글 작성자는 "두 아이가 같은 학교 같은 과에 지원했는데 내신 1점대 초반은 떨어지고 오히려 내신 2점대가 붙었다. 어떻게 이해해야 하냐"고 따졌다.

고3 담임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작성자도 "같은 학교에서 같은 학과를 지원했는 데 주요 교과가 1.58인 학생은 떨어지고 2.34인 학생은 합격해 어처구니가 없다. 어제부터 게시판을 보니 의심이 든다"는 글을 올렸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대입 자율화 방침으로 개별 대학의 입시전형에 대해 정부가 제재할 수단이 없어지자 대학들이 내신 대신 수능의 영향력을 높이는 방법으로 특목고 학생들을 뽑으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서태열 고려대 입학처장은 "전형요강에 나와있는 방식에 따라 공정하게 학생들을 선발했다. 한 학교에서 무더기로 합격자가 나오기는 힘들며 고교등급제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정부로부터 대입업무를 이양받아 추진중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고교등급제 의혹 등에 대해서는 일단 해당 대학을 상대로 사실 관계 여부를 조사한 뒤 필요하다면 대학 윤리위원회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양정우 기자 eddi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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