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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고려대 수시로 거짓말

등록 2008-10-29 20:40

지난해 전형기준 그대로 적용 ‘인정’…결국 특목고만 유리한 결과
“외고생 미달학과 지원 합격많아”→ 인문계 평균 30대1 높은 경쟁률

“다하는 내신보정, 등급제로 정의”→ 모두가 실질반영률 줄이진않아

고려대가 수시 2-2 일반전형의 ‘특목고 우대 논란’과 관련해, 계속 말을 바꿔 가며 거짓 해명을 해 학생과 학부모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소송을 통해서라도 고려대의 전형 방식을 공개하도록 하자”는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고려대 서태열 입학처장은 지난 9월24일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학생부 성적을 90%나 반영해 1차 통과자를 가리는 단계별 전형은 특목고 학생에게 불리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그동안 특목고 출신이 강세를 보였던 입학 구도에 일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장담과는 정반대로 실제 전형에서 1~2등급을 받은 일반고 학생들이 탈락한 반면 5등급 이하 외고생들이 대거 합격한 것으로 드러나자, 고려대는 “10% 반영되는 비교과가 당락을 갈랐다”며 “외고생들이 많이 합격한 것은 미달 학과에 지원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고려대의 이런 해명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수시 2학기 지원 현황을 보면, 외고생이 주로 응시하는 인문계열 학과는 평균 30~40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여, 17배수(1단계 모집 인원)에 미달된 학과는 한 곳도 없었다.

“같은 학교에서 같은 과를 지원한 학생 중 내신 등급이 높은 학생이 탈락하고 낮은 학생이 붙은 경우도 있다”는 교사·학부모들의 항의가 들끓자 고려대는 “문제가 되는 사례를 가지고 오면 처장이 직접 설명해 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한 고교 교사는 “너무 화가 나서 고려대에 쫓아갔지만 ‘공개할 수는 없지만 공정한 방법으로 뽑았다’는 믿지 못할 변명만 늘어놨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고려대는 또 ‘내신 성적 산출 공식에서 K값 등 비공개 변수로 인해 고교에서는 내신 점수조차 산출할 수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전국 사립대가 다 하는 내신 보정을 고교 등급제라고 하는 것은 억울하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이투스 유성룡 입시정보실장은 “모든 학교가 고려대와 유사한‘보정 내신’을 적용한다는 말은 사실과 다르다”며 “보정을 통해 내신 실질반영률을 줄여 특목고생에게 유리하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고려대는 결국 “특목고생을 위한 것은 아니지만 보정 시스템을 사용하면 내신 등급간 점수 차이가 학생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크게 줄어든다”고 인정했다. 고려대는 또 지난해 논술 성적을 반영해 만든 내신 보정 시스템의 α와 K값을 논술을 치르지 않은 올해 1단계 전형에도 그대로 적용했다고 밝혔다. 논술 점수와 연동해 내신을 산정할 경우 특목고 학생들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

서태열 입학처장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값이므로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지원자 4만명 가운데 일부 학생이 피해를 봤을 수 있지만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지 않으냐”면서도 “그러나 특목고를 우대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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