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오 대표
‘한국근현대사 교과서 필자협’ 주진오 대표
어떤 학문적 검토조차 없이 단체 주장 인정
정권 바뀌면 교과서 수정 ‘나쁜 전례’ 남겨
절차·방식·내용 모두 문제…인정할수 없어 교육과학기술부가 30일 교과서포럼 등의 요구를 받아들여 고교 <한국근·현대사> 교과서에 대해 수정을 권고함에 따라, 교과서 집필자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정도서인 <한국근·현대사> 교과서의 수정 권한은 집필자들에게 있다. <한국근·현대사>를 펴내는 출판사 저자들이 교과부의 교과서 수정 압력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꾸린 ‘한국근·현대사 교과서 필자협의회’ 대표를 맡고 있는 주진오(51) 상명대 교수(역사학)는 31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교과서 수정 권고안을 마련한 교과부 전문가협의회의 실체가 뭔지도 모를 뿐 아니라, 어떤 법적 근거로 교과서 수정에 참여했는지 납득할 수 없다”며 “교과부의 수정 권고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사실상 전면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번 교과서 수정 논란은 절차·방식·내용 등 모든 면에서 문제가 있어요. 특히 검정도서에 정부가 수정 권고를 한다는 것은 정권이 바뀌면 얼마든지 교과서를 수정할 수 있다는 나쁜 전례를 남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용을 떠나 권고 자체를 인정할 수 없습니다.” 주 교수는 “물론 사실관계가 틀린 부분은 고칠 수 있지만, 그것은 집필자의 의무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지 교과부의 수정 권고 때문에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교과서 필자협의회에는 <한국근·현대사> 교과서를 발행하는 6개 출판사 가운데 이미 저자가 정년퇴임을 한 두산출판사를 뺀 금성출판사, 대한교과서, 법문사, 중앙교육진흥연구소, 천재교육 등 5개 출판사 교과서 저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주 교수는 “대표 필자와 교수들은 거의 다 참여하고 있다”며 “필자 가운데 교사들도 일부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라고 말했다. 협의회에 참여한 5개 출판사 가운데 ‘교과서 논란’의 직격탄을 맞은 곳은 단연 금성출판사다. 교과부가 수정을 권고한 55개 항목 가운데 38건이 금성출판사 교과서 내용이다. 공동 대응이 쉽지 않아 보인다. 이에 대해 주 교수는 “구체적인 수정 작업은 출판사별로 할 수밖에 없지만, 문제의식은 모두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안은 금성출판사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사회가 어렵게 이룩한 검인정 제도에 대한 도전입니다. 또 뉴라이트 계열인 ‘교과서포럼’의 주장을 어떠한 학문적 검토도 없이 정부와 정치권이 수용해 교과서를 고치는 것을 역사학자로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주 교수는 조만간 필자들의 의견을 모아 협의회 차원의 공동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과부의 수정 권고안을 보면, 그동안 보수 세력이 줄기차게 지적해 온 ‘대한민국 정통성 부정’이나 ‘친북·반미·좌편향’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이는 ‘교과서 논란’이 근거없이 부풀려졌음을 교과부 스스로 인정한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교과부는 국민들에게 공개 사과해야 합니다.” 주 교수는 “지금이라도 교과서 수정은 그냥 집필자들에게 맡겨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정권 바뀌면 교과서 수정 ‘나쁜 전례’ 남겨
절차·방식·내용 모두 문제…인정할수 없어 교육과학기술부가 30일 교과서포럼 등의 요구를 받아들여 고교 <한국근·현대사> 교과서에 대해 수정을 권고함에 따라, 교과서 집필자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정도서인 <한국근·현대사> 교과서의 수정 권한은 집필자들에게 있다. <한국근·현대사>를 펴내는 출판사 저자들이 교과부의 교과서 수정 압력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꾸린 ‘한국근·현대사 교과서 필자협의회’ 대표를 맡고 있는 주진오(51) 상명대 교수(역사학)는 31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교과서 수정 권고안을 마련한 교과부 전문가협의회의 실체가 뭔지도 모를 뿐 아니라, 어떤 법적 근거로 교과서 수정에 참여했는지 납득할 수 없다”며 “교과부의 수정 권고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사실상 전면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번 교과서 수정 논란은 절차·방식·내용 등 모든 면에서 문제가 있어요. 특히 검정도서에 정부가 수정 권고를 한다는 것은 정권이 바뀌면 얼마든지 교과서를 수정할 수 있다는 나쁜 전례를 남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용을 떠나 권고 자체를 인정할 수 없습니다.” 주 교수는 “물론 사실관계가 틀린 부분은 고칠 수 있지만, 그것은 집필자의 의무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지 교과부의 수정 권고 때문에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교과서 필자협의회에는 <한국근·현대사> 교과서를 발행하는 6개 출판사 가운데 이미 저자가 정년퇴임을 한 두산출판사를 뺀 금성출판사, 대한교과서, 법문사, 중앙교육진흥연구소, 천재교육 등 5개 출판사 교과서 저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주 교수는 “대표 필자와 교수들은 거의 다 참여하고 있다”며 “필자 가운데 교사들도 일부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라고 말했다. 협의회에 참여한 5개 출판사 가운데 ‘교과서 논란’의 직격탄을 맞은 곳은 단연 금성출판사다. 교과부가 수정을 권고한 55개 항목 가운데 38건이 금성출판사 교과서 내용이다. 공동 대응이 쉽지 않아 보인다. 이에 대해 주 교수는 “구체적인 수정 작업은 출판사별로 할 수밖에 없지만, 문제의식은 모두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안은 금성출판사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사회가 어렵게 이룩한 검인정 제도에 대한 도전입니다. 또 뉴라이트 계열인 ‘교과서포럼’의 주장을 어떠한 학문적 검토도 없이 정부와 정치권이 수용해 교과서를 고치는 것을 역사학자로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주 교수는 조만간 필자들의 의견을 모아 협의회 차원의 공동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과부의 수정 권고안을 보면, 그동안 보수 세력이 줄기차게 지적해 온 ‘대한민국 정통성 부정’이나 ‘친북·반미·좌편향’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이는 ‘교과서 논란’이 근거없이 부풀려졌음을 교과부 스스로 인정한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교과부는 국민들에게 공개 사과해야 합니다.” 주 교수는 “지금이라도 교과서 수정은 그냥 집필자들에게 맡겨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300/180/imgdb/child/2024/0116/53_17053980971276_2024011650343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800/32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76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807.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