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연구회 등 250여명 참여…교사는 1300명 넘어
역사 교사들에 이어 역사학자들이 “역사학의 전문성을 존중하고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해야 할 교육과학기술부가 오히려 역사 연구와 교육의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며 <한국근·현대사> 교과서 수정 반대를 위한 ‘전국 역사학자 선언’ 서명운동에 나섰다.
한국역사연구회, 한국역사교육학회 등 20개 역사 관련 학회는 2일 ‘전국 역사학자 선언’ 초안에서 “역사학계와 역사 교사들, 교육·역사 단체들이 한목소리로 교과서 수정을 중단하라고 외쳤지만 교과부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제 갈길만 가고 있다”며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현장 역사학자들이 직접 행동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권이 바뀌었다고 교과서가 바뀐다면 대한민국에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은 보장될 수 없고, 한국 근현대사 연구 또한 정권의 입맛에 맞는 연구만 무성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역사학회들은 지난 28일부터 ‘한국역사연구회’ 누리집(koreanhistory.org)과 전자우편, 휴대전화 문자 등을 통해 교수들의 서명과 함께 ‘역사학자 선언’을 알릴 광고 모금을 하고 있다. 이날까지 250여명이 넘는 교수들이 서명에 참여했다. 실무를 맡고 있는 도면회 한국역사연구회 회장은 “교과부의 근현대사 교과서 수정권고안은 내용·절차·방식 등 모두 문제가 크다”며 “곧 언론 광고를 통해 역사 교수들이 참여하는 ‘역사학자 선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 회장은 “전국의 역사학자들이 대규모로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데 나선 것은 거의 처음으로, 안식년 중인 역사 교수들까지 서명과 성금을 보낼 정도로 분노가 큰데 정부는 아직도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역사교사모임은 “현직 역사 교사 등 1300여명이 ‘전국 역사 교육자 선언’ 서명에 참여했고, 3600만원이 모금됐다”며 “3일 신문광고를 통해 역사 교사들의 교과서 수정 반대 목소리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역사 교사들은 역사 교육자 선언에서 “정권이 바뀌었다고 정부가 교과서 수정에 나선 것은 우리 사회가 어렵게 마련한 교육의 중립성을 일거에 부정하는 것”이라며 “교과서 수정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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