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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블로그] 해외 소재 한국 학교에서 교사로 산다는 것

등록 2008-11-10 13:41

긍정적인 측면에서만 본 견해

한국에서 이리저리 치이는 선생으로 살다보면 외국으로 나오고 싶은 경우가 있습니다. 늘 같은 조건에서 다람쥐 쳇바퀴 도는 한국 생활에 비해 외국소재 한국인 학교에서 근무할 수 있다는 것은 큰 매력이지요. 현재 전 세계적으로 퍼져있는 한국인 학교는 약 29개교가 됩니다. 해마다 그 많은 수의 학교에서 교사를 초빙합니다. 그리고 매해 적지 않은 지원자가 지원을 하고 경쟁을 통해 선발된 교사는 외국 소재 한국 학교에 근무를 합니다.

당연히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습니다. 2회에 걸쳐 게재하려고 합니다. 1회는 장점을 중심으로, 2회에는 단점을 중심으로. 벌써부터 초빙 공고가 나가고 있군요. 각기 비교해 보시고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여기는 베트남입니다. 사시장철 덥지요. 아침에도 덥고 저녁에도 덥고 8월에도 뜨겁고 12월에도 뜨겁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외국에서의 생활이 아닐까 싶습니다. 수십 년 살던 환경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환경에 접하게 되니 새로운 느낌을 갖게 됩니다. 당연히 생활에 새로운 활력소가 됩니다. 모든 것이 새롭지요. 오토바이도, 아오자이 입은 아가씨도, 길거리에서 파는 쌀국수도, 맛있는 커피도, 새로운 것에 노출되는 생활이 즐겁습니다. 매일 매일이 여행입니다. 일과가 끝나고 맛집을 찾아다니며 새로운 것을 찾는 생활도 재미있습니다. - 그러나 무수히 많은 오토바이가 돌아다닙니다. 오토바이 배기구에서 나오는 것은 당연히 무수히 많은 매연이겠지요.

또한 항상 더운 날씨이다 보니까 먹거리가 풍부합니다. 한국에서는 접하지도 못할 - 또 말도 못하게 비싼 과일을 아주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얼마 전 “두리안”이라는 과일 - 냄새는 구릿꾸릿하지만 한 번 맛들이면 벗어나기 힘들다는, 그래서 과일의 여왕이라고 불린다는 -이 한국에서는 한 개에 10만원이었다고 하더군요. 여기서는 제 철에 2~3천원이면 먹습니다. 비철에는 6천 원 정도면 먹지요. 물가도 저렴해서 아침에 장 보러 갔다 왔는데 돼지고기 두부, 감자, 양파, 수박 등등을 사왔는데 만원 정도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낮은 월급에도 불구하고 생활은 그리 궁핍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사철 더우니까 옷 몇 벌로 일년을 버팁니다. 다들 그러려니 합니다.

한국을 떠나오니까 잡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복잡한 환경에서 떠나오니까 생각은 단순해지고 명료해집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만 생각하게 되니까 복잡한 일에 연관되지를 않지요. - 추석이고 설이고 애경사 모두 떠났습니다. 그저 주어진 삶을 살고 있습니다. 단순해지는 것을 장점이라고 한다면 장점으로 쓰겠습니다.

여기까지 쓰다가 도저히 장점을 찾을 수가 없어서 동료에게 물었습니다. 장점이 뭐냐?고 했더니 한 교사는 장점? 글쎄요! 라고 했고, 한 동료는- 엄청 바지런하고 자신을 효율적으로 통제하는 교사입니다 - 여행을 잘 다닐 수 있다(방학 때입니다). 자기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 여행? 한국에 비해 동남아 쪽으로 가는 비행기 삯이 저렴합니다. 여기서 태국 가는 비행기는 약 2백 불 정도. 캄보디아나 라오스는 체력이 버티신다면 버스로 가도 되고 - 캄보디아까지 12시간. 라오스까지는 이틀 정도 소요됩니다 - 체력이 안 되면 비행기로 가야겠지요. 400불 정도입니다. 반면 호주나 인도 쪽으로는 한국과 별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교육환경입니다. 한국 교육청의 감사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더 나은 환경이 될 수도 있는데 많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몸은 외국에 있어도 정신은 아직 한국을 탈피하지 못한 관료주의가 문제입니다. 학생들이 외국 경험이 많고 학부모의 성향이 한 방향이라서 이 부분은 장점 보다는 단점 쪽으로 더 기웁니다. 2부에서 상세히 언급하겠습니다.

사실 언급하기에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습니다. 주관적인 판단이 될까 걱정스럽기도 하고 사실이 왜곡될 수도 있기에 어렵습니다. 이 글을 쓰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이번에 새로 온 교사 중에서 몇 명의 교사가 계약 기간(2년입니다)을 채우지 않고 한국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네요. 나가서 저녁 대접을 해야겠습니다.

해외로 교사로 오시려는 분들은 신중히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신중해서 손해 볼 것은 없으니까요.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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