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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단독] 쉿! 레슨선생님이 입시 심사위원이래

등록 2008-11-11 08:12수정 2008-12-02 19:57

서울예고 신입생 선발 실기시험 관리 ‘구멍’
학교쪽 뒤늦게 두 명 채점빼고 합격자 발표
탈락한 학생·학부모 “점수공개” 항의 빗발
예술계 특목고인 서울예술고가 2009학년도 신입생 선발 실기시험에서 지원자들을 개인지도했던 강사를 심사위원에 포함시킨 사실이 드러났다. 학교 쪽은 학부모들이 문제를 제기하자 뒤늦게 이들이 매긴 점수를 제외하고 합격자를 선발했으나, 탈락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항의가 이어지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 학교는 전국 예술고 가운데 서울대 합격생을 가장 많이 배출하고 있다.

10일 서울예고 관계자와 학부모, 서울시교육청 등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4~5일 치러진 서울예고 성악·첼로 부문 실기시험에서 지난 수개월 동안 학생들을 개인지도해 온 ㅊ아무개씨와 ㄴ아무개씨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각각 27명씩을 뽑는 성악·첼로 부문 지원자 가운데는 최씨와 남씨에게서 성악과 첼로 개인교습을 받은 학생들이 일부 포함돼 있었다.

이에 일부 학부모들이 시험일에 학교에 찾아와 ‘지원자 일부를 개인교습한 강사가 채점하는 것은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이에 따라 학교는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선발관리위원회 회의를 거쳐 문제가 된 두 사람의 채점 결과를 제외하고 합격자를 선발했다. 서울예고는 이 때문에 애초 7일로 예정됐던 합격자 발표를 늦춰 10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했다.

이 학교 조아무개 교감은 “실기시험 선곡은 6월에 이뤄지고 심사위원 위촉은 7월에 한다”며 “심사위원 위촉 전 ‘지난 6월 이후 학생들을 대상으로 개인 레슨을 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받았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문제가 된 성악 부문의 ㅊ씨는 7월 이후에도 계속 학생들을 지도해 왔으며, 첼로 부문의 ㄴ씨도 한 중학교의 레슨 강사로 등록하고 활동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또 학교가 사태 수습에만 급급해 두 채점관의 점수를 제외하면서 생길 수 있는 선의의 피해자를 외면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 학교 한 관계자는 “선발관리위에서도 선의의 피해자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지만 외면당했다”며 “공정해야 할 입학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학교 명예가 실추됐다”고 말했다. 탈락자 학부모들도 이날 학교를 찾아와 강하게 항의했다. 한 학부모는 “무책임한 처사로 인해 떨어진 학생들은 누가 책임을 지느냐”며 “채점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몇 명의 학생이 해당 강사로부터 개인지도를 받았는지는 파악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입시부정 등 심각한 상황도 아니고 학교에서 사후 조처를 적절히 해서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 알려왔습니다

11월11일치 9면 ‘쉿, 레슨 선생님이 입시 채점관 이래’기사 서울예고는 입시요강을 통해 11월10일 합격자를 발표한다고 공지한 데 따라 예정대로 합격자를 발표했으며, 심사위원은 통상 시험 3~4일 전에 위촉하기 때문에 7월에 심사위원을 위촉한 바 없다고 밝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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