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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서울시교육청, ‘뉴라이트 역사특강’ 추진

등록 2008-11-17 19:34수정 2008-11-17 22:09

박효종·이영훈 교수 등 고교 1곳당 2차례씩 강의케
“친일·독재 미화한 인사 통해 한쪽 시각 주입” 비판
서울시교육청이 뉴라이트 계열 학자들을 중심으로 강사진을 구성해 일선 고교에서 ‘우리 역사 바로 알기’ 특강을 실시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0일에는 일선 고교 교장과 학교운영위원들을 대상으로 사실상 특정 출판사 교과서의 불매를 유도하는 연수를 실시해 역사교육 관련 단체들의 비난을 산 바 있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이 뉴라이트의 이념공세에 편승해 역사교육에 노골적으로 개입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17일 “수능시험이 끝난 뒤 일선 고교의 학생지도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 있어 11월 말부터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학교당 두 차례씩 한국 근·현대사 특강을 실시하기로 했다”며 “바른 국가관을 정립하고 올바른 역사의식을 함양하기 위한 특강이 될 것이며, 학교당 100만원씩 예산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또 “외부 추천을 통해 특강에 나설 강사 100여명을 모집하고 있는데 전체적으로 뉴라이트 계열 학자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박효종 서울대 교수(국민윤리교육), 이영훈 서울대 교수(경제학),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경제학),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사회학) 등이 특강 강사 명단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박효종·이영훈 교수는 교과서에 대한 이념공세를 주도해 온 뉴라이트 학자들의 모임 ‘교과서 포럼’의 공동대표이며, 안병직 교수도 이 단체의 고문을 맡고 있다.

이에 대해 역사학계와 교원단체는 시교육청이 이념적으로 편향된 학자들을 중심으로 강사진을 구성해 학생들에게 한쪽 시각만을 주입하려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주진오 상명대 교수(역사학)는 “역사학계에서는 ‘교과서 포럼’이 일본의 식민지배를 정당화하는 등 편향된 주장을 펴고 있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교과서 수정 논란이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편향적인 단체 인사들이 특강 강사로 나설 경우 불필요한 논란이 확산될 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윤종배 전국역사교사모임 회장도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는 주장을 펴 온 보수적인 인사 일색으로 강사진을 구성해 놓고 ‘올바르고 균형 잡힌 국가관’ 정립을 얘기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정말 이념적으로 균형이 필요하다고 본다면 역사학계의 다양한 인사들을 강사로 섭외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민영 기자 minyo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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