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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단독] 고·연대 인문계 신입생 ‘열명 중 넷’이 외고생

등록 2008-11-25 08:24수정 2008-11-25 08:55

2008학년도 분석…전체 입학정원중 23% 차지
고려대와 연세대의 올해 신입생 5명 중 1명 이상이 외국어고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실은 24일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해 보니, 2008학년도 고려·연세대 신입생 가운데 외고 출신이 각각 876명, 821명으로 입학정원(고려대 3862명, 연세대 3474명)의 22.7%와 23.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교과부의 <2008 교육통계연보>를 보면, 올해 전국 외국어고 졸업생은 전체 일반계고 졸업생(42만3513명)의 1.6%인 6883명이다.

외고 학생들이 주로 진학하는 인문계열만 놓고 보면 두 학교의 외고 출신 비율은 4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권 의원실은 “교과부 자료를 보면 올해 외고 졸업생의 82.7%가 인문계열로 진학했는데, 이 비율을 적용하면 고려·연세대 인문계열 학과에 진학한 외고 출신 학생수는 각각 725명(876명의 82.7%), 679명(821명의 82.7%)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두 학교의 인문계 입학정원(고려대 1984명, 연세대 1621명)의 36.5%와 41.9%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특히 서울지역 6개 외고는 고려대에 487명, 연세대에 467명이 진학해, 전체 입학생 대비 비율이 각각 12.6%와 13.4%나 됐다. 인문계열만 따질 경우 고려대는 20.3%, 연세대는 23.8%가 이들 6개 학교 출신인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연세대에 이처럼 외고 학생이 많이 진학하는 이유는 두 학교의 입시에서 내신 비중이 낮고, 외고 학생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특별전형을 실시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2008학년도 정시모집에서 고려대와 연세대는 수능 1등급과 2등급의 점수 차는 영역별로 3~8점을 둔 반면, 내신은 1~4등급 점수 차를 고려대는 2.4점, 연세대는 1.5점을 두는 데 그쳐 내신을 사실상 무력화했다. 수시에서는 외국어 전문교과를 이수하거나 일정 수준 이상의 공인영어시험 성적을 얻은 학생들에게만 지원 자격을 주는 ‘외고 맞춤형’ 특별전형을 실시했다. 수능이 등급제에서 점수제로 바뀌면서 수능 비중이 크게 늘고 내신 비중은 줄어든 2009학년도 입시에서는 외고 편중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권 의원은 “극소수의 외고 학생들이 명문대 입학자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현상이 굳어질 경우 사실상 고교 입학단계에서 대학이 갈리게 돼, 수많은 학생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주고 외고 입시경쟁이 치열해지는 등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종규 기자 jk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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