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외국인 교수 ‘모셔오기’…자질검증 ‘주먹구구’

등록 2008-12-04 14:05수정 2008-12-04 17:03

총 3432명, 5년 전의 2.5배…정부 지원 주요 잣대로
이중 지원·논문 중복게재 ‘들통’…고환율 손실도 부담
대학에 외국인 교수들이 몰려오고 있다.

외국인 교수의 존재가 이른바 ‘글로벌 대학’의 상징처럼 여겨지면서, 대학들이 앞다퉈 영입 경쟁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도 “세계적 수준의 대학을 육성하겠다”며 외국인 교수 채용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현재 대학에서 강의하는 외국인 전임교수는 3432명(2008년)으로 전체 교수의 4.7%에 이른다. 지난해보다 500여명, 18%가 늘었고, 5년 전(1390명)에 견주면 두 배를 훌쩍 넘어섰다.

■ 5년 전보다 2.5배 늘어 올해 들어 새 정부가 8250억원을 들여 추진 중인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 프로젝트는 외국인 교수 영입 경쟁에 기름을 부었다. 이 프로젝트에 선정돼 우수 외국 학자를 임용할 경우 정부가 인건비와 연구비 등을 지원한다. 올해 모두 20개 과제가 선정된 서울대는 3일 외국인 교수 59명을 초빙하게 됨에 따라 별도의 지원단을 꾸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대 관계자는 “외국인 교수의 조기 정착을 위해 연구 시설뿐 아니라 주거·복지 등 개인별 맞춤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8월 국공립대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내년까지 외국인 교수를 10배 이상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대학별로 ‘외국인 신규 채용 할당량’까지 정했다. 서울의 한 사립대 보직 교수는 “외국인 교수 비율, 유명 석학 영입 여부가 정부와 기업 등의 각종 지원대상 선정의 주요 잣대가 되고 있다”며 “한두 개라도 선정되려면 경쟁 대학 수준에 맞춰가야 하고, 학교의 위상을 홍보하는 데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 자질·실력 검증 주먹구구 일단 ‘모셔오기’에 급급해 자질과 능력 검증이 소홀한 경우도 적지 않다.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 경제·경영 분야에 선정된 한 미국인 교수는 고려대와 서강대에 동시 지원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선정이 취소됐다. 하나의 과제로 중복 지원을 할 수 없다는 규정을 어긴 것이다. 선정이 취소된 고려대 관계자는 “여러 차례 공지를 했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허탈해했다. 건국대가 최근 초빙한 한 외국인 교수는 ‘논문 중복 게재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10월엔 서울대가 정교수로 채용한 외국인 교수가 강의를 맡은지 불과 한달여 만에 적응하기 힘들다는 등의 이유로 아무런 통보 없이 무단 귀국하는 일도 빚어졌다. 이 대학 관계자는 “외국인 교수들은 급증하는데 이를 지원할 인프라는 부족한 상태”라고 말했다.

■ 고환율에 부담 증가 최근에는 ‘고환율’로 인한 고민도 커졌다. 서울대 경영대는 채용 기피를 우려해 앞으로는 달러 기준으로 연봉 계약을 할 계획이다. 이 학교 본부 차원에서는 재직 중인 이들한테 환손실을 보전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5억~6억원에 이르는 재원 마련 부담과 형평성 문제 때문에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교수들의 연봉은 최소 8천만원대 이상으로 국내 국립대 교수 초임 연봉(평균 4500만원)의 두 배 정도다. 이 때문에 ‘비용 대비 효과’에 대한 회의론도 적지 않다. 박남기 광주교대 총장은 “정부가 수천억원의 예산으로 외국인 교수 비율을 높이는 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며 “학생 대 교수 비율이나 학생들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평가 등이 더 중요한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한겨레 주요기사]


▶ ‘제2의 미네르바들’ 경방고수, 그들은 누구인가
▶ 신해철 “서태지와 1대 1로 ‘맞장’ 뜨고 싶다”
▶ 장애인 성폭력 피해자 ‘두 번 울다’
▶ [르포] ‘로또 판교’요? 한숨만 나옵니다
▶ 깊은 산 속 온천탕 신선놀음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