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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교과서 집필 교수 9명 “권력의 힘으로 역사 좌지우지”

등록 2008-12-04 19:31수정 2008-12-04 22:28

관련단체들도 비난 성명 잇따라
교육과학기술부가 출판사들을 압박해 검정도서인 고교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를 사실상 직접 뜯어고치는 데 대해, 교과서 집필자들과 역사 관련 단체들이 “역사교육이 죽었다”며 정부를 비난하는 성명서를 잇따라 냈다.

금성·대한·법문사·중앙·천재교육 등 5개 출판사의 교과서 집필에 참여한 역사교수 9명으로 이뤄진 ‘한국근현대사 집필자협의회’는 4일 성명을 내고 “정치적 중립과 합법적 행정을 책임져야 할 청와대·교과부가 앞장서 출판사에 압력을 가해 교과서를 수정하라고 지시했다”며 “이는 권력의 힘으로 역사를 좌지우지하려는, 상식을 넘어선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경제가 이토록 어렵고 남북관계가 경색돼 국민들이 힘들어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주변국과의 역사전쟁 및 영토분쟁 또한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정부가 왜 소모적인 역사 내전에만 골몰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집필자의 동의 없이 교과서 내용을 수정하겠다는 정부와 출판사를 상대로 법적 책임을 묻는 데 함께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민족문제연구소, 전국역사교사모임, 한국역사교육학회 등 7개 단체로 구성된 역사교육연대회의도 이날 성명을 내 “세계 교과서 역사상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폭거가 21세기 대한민국의 교육현장에서 버젓이 진행되고 있다”며 “교과서 수정과 재선정 압력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수년 동안 교육과정을 연구해 교과서를 만들었고 정부가 인정해 학교에서 사용한 지 수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이를 부정하며 마치 군사작전을 펴듯 교과서 문제를 밀어붙이고 있다”며 “이 모든 사태의 원인이 대통령과 교과부에 있음을 다시 한번 지적한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날 “수정을 지시한 출판사 5곳 가운데 금성출판사를 뺀 4곳은 집필진과 출판사의 논의를 거쳐 사실상 수정 작업이 끝났다”며 “금성출판사의 경우 출판사와 수정 내용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이번 주중으로 역사교과서 수정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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