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동결 왜 안하나…재학생 ‘부글부글’
연세대·중앙대 등 눈치보기에 불만 높아져
“인하해도 모자랄 판에…과감한 결단 필요”
“인하해도 모자랄 판에…과감한 결단 필요”
대학들의 등록금 동결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아직 동결 여부를 발표하지 않은 대학들에서 재학생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연세대 총학생회 학생 50여명은 5일 교내 학생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많은 대학들이 고등교육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동결을 발표하는데 연세대는 미루고 있다”며 대학 쪽에 등록금을 동결할 것을 촉구했다. 박준홍 총학생회장(경영4)은 “3일 총장과 면담했는데 ‘등록금은 학생·교수·교직원 모두에게 큰 영향을 준다. 압박 때문에 발표를 서두르기보다는 구성원들의 의견을 먼저 수렴하겠다’고 밝혔다”며 “다른 대학들보다 높은 인상률로 등록금을 올렸던 점을 감안할 때 대학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학기에 등록금을 350만원쯤 냈다는 연세대 한아람(불어불문4)씨는 “학교가 송도캠퍼스 첫 삽을 뜨는 등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 등록금을 올리고 싶은데 눈치를 보는 것 같다”며 “입학 뒤 등록금이 50% 이상 뛰었는데 물가상승률과 비교해도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대학생들이 자주 드나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등록금 동결 여부를 묻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한 중앙대생은 교내 커뮤니티에 ‘동결 확산의 바람, 우리에겐 안 부나’라는 글을 올려 “동결 뉴스를 볼 때마다 아무리 눈을 씻고 안경을 닦고 찾아봐도 우리 학교는 없었다”며 “동결 소식을 듣고 싶다”고 밝혔다. 다른 학생은 “우리 학교 적립금은 고작 300억여원에 불과하다”며 “지금은 도약을 위해 모두 일정 부분 감내해야 해 인상이 필요하고, 대학본부는 효율적인 재정 집행을 통해 낭비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앙대 총학생회장 이지열(경영4)씨는 “등록금 책정에 학생들의 현실이 반영되도록 학교에 꼼꼼히 따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5일까지 전국 174개 4년제 대학 가운데 서울대·고려대·성균관대·이화여대·경희대·충남대·전북대·부산대·조선대·인하대·숙명여대 등 33개 대학이 “2009학년도 등록금을 동결하겠다”고 발표했다.
등록금 동결을 선언한 일부 대학 총학생회는 추가 인하를 요구할 태세다. 서울의 주요 사립대 총학생회장 당선자는 “현재의 등록금 수준 자체가 워낙 높다”며 “적립금도 충분한 만큼 동결이 아닌 인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육대 총학생회장 당선자도 “내년 등록금이 동결됐지만 향후 학생들 요구와 경기 상황 등에 따라서는 학교 쪽에 등록금 인하를 요구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대회의실에서 연세대 등 전국 18개 대학 총장들과 간담회를 열어 “경제가 국내외적으로 어려운데 많은 총장들께서 자발적으로 등록금 동결이라는 결단을 내려줘 정말 감사드린다”며 “국민들과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많은 대학들이 등록금 동결에 동참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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