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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체험했던 일 적어가며 읽자

등록 2008-12-07 16:11

임성미의 창의적 읽기
임성미의 창의적 읽기
임성미의 창의적 읽기 /

8. 읽기 전에 미리 상상하라(예측하기)

9. 경험과 책을 연결지어라(스스로 동기를 부여하기)

10. 이런 점이 궁금하다(스스로 질문하고 의견 세우기)

이소룡, 서른셋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지 벌써 35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그는 젊은이들의 우상이다. 그는 ‘절권도’라는 무술을 만들어 냈고 5편의 영화에 출연한 영화배우였지만 동시에 책벌레이기도 했다. 그의 서재에는 어려서부터 수집하여 즐겨 읽어온 엄청난 양의 무술 관련 서적들이 쌓여 있었다고 전해진다. 무술 서적만 놓고 본다면 그 어떤 도서관보다 책이 많았다는 것이다. 싸움에서 절대 지기 싫어하는 승부욕이 무술을 하게 된 동기가 되었지만, 수많은 책을 읽으면서 “무술이란 자기를 발견하는 과정”이라는 무술에 대한 자기만의 철학을 세웠다. 그가 영화 촬영 틈틈이 철학서적을 손에서 놓지 않았으며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의 무술에 독서가 얼마나 중요한 구실을 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이렇듯 책과 삶은 분리할 수 없다. 책에서 읽은 것을 자기 삶에 적용하고 삶에서 체험한 것을 책에 적용하면서 읽는 것이 바로 살아 있는 읽기다. 우리가 책을 읽는 것은 성공한 선배들한테서 코칭을 받는 것과 같다. 그들은 우리가 하고 싶은 일들을 이미 이루었고 그 비결을 책 속에 적어놓았다. 어쩌면 우리가 책을 읽는 것은 모르는 것을 알기 위해서나 답을 구하기 위해서라기보다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다시 확인받기 위해서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여러 저자의 경험과 자신의 경험들을 잘 연결하여 다리를 놓고 건너가면 되는 것이다. 우리가 때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우물쭈물하고 있을 때 책 속의 저자는 할 수 있다고 용기를 준다. 그러면 독자는 저자의 성공 경험과 신념, 가치에 깊은 공감을 느끼면서 행동에 옮길 결심을 하게 된다. 이렇게 읽기는 우리가 행동하게끔 동기를 부여해 준다.

그런데 책으로부터 코칭을 받으려면 먼저 자신의 경험 보따리를 저자에게 풀어놓아야 한다. 예를 들어 ‘차별’을 소재로 한 소설을 읽을 때 차별 당했을 때의 상황과 기분을 글 옆에 적어 가면서 읽는 게 좋다. 또 차별을 소재로 한 다른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 신문기사, 광고 등을 떠올린 뒤 매체마다 차별에 대한 이미지를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지 비교해 가며 읽는다. 기발한 창의성이 뇌 속에서 어떤 작용을 거쳐 생성되고 표현되는지 아직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는 없지만 확실한 것은 우리의 경험이 책과 만나 섞이고 녹아들면서 어느 순간 독특한 창조물로 탄생한다는 사실이다.

임성미 가톨릭대 교육대학원 독서교육과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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