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후 14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 당선자(왼쪽)와 김현주 수석부위원장이 12일 서울 영등포동 전교조 사무실에서 당선증과 꽃다발을 받고 활짝 웃고 있다. 정용일 기자yongil@hani.co.kr
전교조 향후진로 어디로
“정부추진 교원평가 도입
개혁 의지 보인다면 논의” 정부와 보수 단체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전교조 내부에서 ‘온건파’로 분류되는 정진후(51) 후보가 새 위원장에 당선되면서 전교조의 향후 활동 방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1일 결선투표를 통해 임기 2년의 전교조 14대 위원장으로 선출된 정 당선자는 12일 서울 영등포구 전교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전교조가 국민과 충분히 소통하는 데 다소 미흡했던 점이 있었다”며 “안팎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면서 이명박 정부의 잘못된 교육정책을 바로잡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전교조 정파 가운데 상대적으로 온건 노선을 견지하고 있는 ‘참교육실천연대’소속인 정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고립을 넘어 변화의 중심으로!’를 으뜸구호로 내걸었다. 투쟁 일변도의 강경 노선이 오히려 전교조의 고립을 자초할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정 당선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사안마다 무작정 힘으로 맞서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라며 “현안에 따라 투쟁의 수위는 다르게 판단해야겠지만 전교조가 주장하는 내용과 그 대안이 무엇인지 국민들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라고 밝혔다. 교육계의 뜨거운 현안 가운데 하나인 교원평가에 대해서도 정 당선자는 “지금 정부가 추진하는 실효성 없는 교원평가 도입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도 “다만 정부가 불합리한 근무평정과 교장승진제도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면 교원평가에 대해서도 논의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원평가에 대한 국민적 여론을 감안해, 무조건 반대 입장만 내세우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온건 기류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 당선자가 표방한 상대적으로 ‘온건한’ 입장이 자칫 소극적인 태도로 비쳐져 조직 내부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교원평가 등 교육 현안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교육노동운동의 전망을 찾는 사람들’(교찾사) 쪽 후보가 전국 16개 시·도지부 가운데 6곳에서 지부장에 당선돼, 본부 집행부와 투쟁 수위를 두고 마찰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제중, 일제고사 반대 교사 중징계 등 현안이 산적한 서울지역에서도 교찾사 후보가 당선돼, 서울지부와 어떻게 투쟁 수위를 조율해 나갈지도 정 당선자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정민영 기자 minyoung@hani.co.kr
개혁 의지 보인다면 논의” 정부와 보수 단체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전교조 내부에서 ‘온건파’로 분류되는 정진후(51) 후보가 새 위원장에 당선되면서 전교조의 향후 활동 방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1일 결선투표를 통해 임기 2년의 전교조 14대 위원장으로 선출된 정 당선자는 12일 서울 영등포구 전교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전교조가 국민과 충분히 소통하는 데 다소 미흡했던 점이 있었다”며 “안팎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면서 이명박 정부의 잘못된 교육정책을 바로잡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전교조 정파 가운데 상대적으로 온건 노선을 견지하고 있는 ‘참교육실천연대’소속인 정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고립을 넘어 변화의 중심으로!’를 으뜸구호로 내걸었다. 투쟁 일변도의 강경 노선이 오히려 전교조의 고립을 자초할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정 당선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사안마다 무작정 힘으로 맞서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라며 “현안에 따라 투쟁의 수위는 다르게 판단해야겠지만 전교조가 주장하는 내용과 그 대안이 무엇인지 국민들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라고 밝혔다. 교육계의 뜨거운 현안 가운데 하나인 교원평가에 대해서도 정 당선자는 “지금 정부가 추진하는 실효성 없는 교원평가 도입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도 “다만 정부가 불합리한 근무평정과 교장승진제도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면 교원평가에 대해서도 논의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원평가에 대한 국민적 여론을 감안해, 무조건 반대 입장만 내세우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온건 기류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 당선자가 표방한 상대적으로 ‘온건한’ 입장이 자칫 소극적인 태도로 비쳐져 조직 내부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교원평가 등 교육 현안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교육노동운동의 전망을 찾는 사람들’(교찾사) 쪽 후보가 전국 16개 시·도지부 가운데 6곳에서 지부장에 당선돼, 본부 집행부와 투쟁 수위를 두고 마찰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제중, 일제고사 반대 교사 중징계 등 현안이 산적한 서울지역에서도 교찾사 후보가 당선돼, 서울지부와 어떻게 투쟁 수위를 조율해 나갈지도 정 당선자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정민영 기자 minyo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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