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국가관 교육’ 예산 3억5천만원 시의회 통과
역사·교육단체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훼손” 반발
역사·교육단체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훼손” 반발
보수 인사들이 대거 강사로 참여해 우편향 논란을 빚고 있는 서울시교육청의 ‘현대사 특강’이 내년에도 실시된다.
서울시교육청은 16일 “지난 15일 열린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고교생 국가관 교육(현대사 특강)’에 3억5천만원의 예산을 책정한 ‘2009 서울시교육청 예산안’이 확정돼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지난 11월부터 서울지역 300여 고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현대사 특강을 내년에도 실시할 계획이다.
내년 현대사 특강 관련 예산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서울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의 김진성 의원(한나라당) 주도로 시교육청 예산안에 포함됐다. 김 의원은 “이번 특강을 두고 편향성 논란 등 잡음이 일었지만 실제로 특강을 실시해 보니 학생들의 반응이 긍정적이었다”며 “현대사 특강은 좌편향 이념에 빠져 있는 우리 청소년들을 구하고자 하는 역사적 소명의식에서 시작된 것인 만큼 꾸준히 진행돼야 하며, 내년부터는 특강 취지를 흐리게 하는 건강, 교양 등의 강좌는 별도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보수 인사 일색의 강사진 구성에 대해서도 “그 분들은 대한민국의 빛과 그림자를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한 ‘살아있는 역사 교과서’”라며 “이념 문제를 떠나 우리 역사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번 현대사 특강에서 이동복 북한민주화포럼 대표와 함께 전체 강사 145명 가운데 71명의 보수 인사들을 추천하는 등 사실상 이번 특강을 주도했으며, 현재 뉴라이트 계열인 자유주의교육운동연합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그러나 역사학계와 교육단체들은 시교육청의 현대사 특강이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한국현대사)는 “시교육청이 근현대사 전공자들을 배제하고 1970년대식 안보교육에 앞장서고 있다”며 “교육의 질이 전혀 담보되지 않는 곳에 예산을 쏟아붓는 서울시의회에 대해서도 국민감사를 청구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만중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정책실장도 “이런 방식의 편향적인 특강이 학생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지금 진행되는 특강에서 드러나고 있다”며 “시교육청이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스스로 저버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민영 기자 minyo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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