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중1~2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학력평가가 일제히 실시된 23일 오전 서울 염리동 서울여자중학교 1학년 교실에서 한 학생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전교조 “슬픈 화요일” 규정
검은옷 입고 출근 ‘블랙투쟁’
검은옷 입고 출근 ‘블랙투쟁’
중학교 1·2학년 대상 ‘전국 시도연합 학력평가’가 치러진 23일 전국에서는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기자회견과 1인 시위 등이 이어졌다. 이번 평가에서도 시험을 거부하고 체험학습을 떠난 학생들이 6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교육계에서는 또다시 교사 징계 사태가 빚어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에서는 이날 오전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서울시민모임’ 등 교육·시민사회 단체 회원들과 청소년 60여명이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교육적인 일제고사 거부는 정당하다”며 학생·학부모의 ‘일제고사 거부권’ 보장과 교사들에 대한 징계 철회를 요구했다. 시험을 치르지 않고 기자회견에 나온 서울 경수중 2학년 진주명(14)군은 “학교 친구들 사이에서도 등교 거부에 동참하지는 못하지만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다”며 “교육청이 일제고사 반대 교사를 파면·해임하는 방법으로 교사와 학생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덕수궁미술관에서 전시회를 감상했으며, 저녁 7시부터 시교육청 앞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도 참석했다.
전북과 대구·경북에서도 일제고사를 반대하는 학부모·교육운동 단체들이 시험을 거부하는 학생 및 학부모들과 체험학습을 떠났다. 대전 엑스포공원과 화폐박물관 등으로 체험학습을 떠난 전북지역 학부모 나아무개(41)씨는 “중학교 1학년 아이가 불이익을 받을까봐 부담이 됐으나, 아이에게 물어보니 선뜻 동의해줬다”며 “사교육을 부추기고 학교를 서열화하는 일제고사를 반대한다”고 말했다. 대구에서는 7명의 중학생이 시험을 거부하고 전남 순천 갈대밭으로 체험학습을 떠났으며, 경북에서도 중학생 17명이 경주박물관을 찾았다.
경기지역에서는 이날 아침 7시30분부터 1시간 남짓 200여곳의 학교 정문 앞에서 교사와 시민단체 회원들이 일제고사 저지 및 부당징계 철회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부산과 경남, 충남 등에서도 1인 시위가 잇따랐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이날을 ‘슬픈 화요일’로 이름붙이고, 전국 학교에서 검은옷을 입고 출근하는 ‘블랙 투쟁’을 벌였다.
한편,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날 전국 응시 현황을 공식 집계한 결과, 학교 차원에서 시험을 치르지 않은 전북지역 세 학교 외에 개별적으로 시험을 거부하고 학교장 승인 없이 체험학습을 떠난 학생이 31명, 등교는 했지만 시험을 보지 않은 학생은 5명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현장] 보신각 앞 일제고사 반대 집회 [%%TAGSTORY1%%]
[현장]일제고사 거부 덕수궁 체험학습 [%%TAGSTORY1%%]
서울지역에서는 10명이 승인을 받지 않고 체험학습을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들 외에 오늘 결석한 학생이 3661명인데, 이들 가운데는 학교에 체험학습을 신청하지 않은 채 평가 거부를 위해 무단결석한 학생도 포함돼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종규 정민영 기자, 전국종합 jklee@hani.co.kr 영상/김도성, 은지희 피디 eunpd@hani.co.kr
중학교 1, 2학년 학생들을 대사응로 한 일제고사가 전국적으로 치뤄진23일 오후 일제고사를 거부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서울 덕수궁 미술관에서 황평우 문화재전문위원의 고궁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체험학습을 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현장] 보신각 앞 일제고사 반대 집회 [%%TAGSTORY1%%]
[현장]일제고사 거부 덕수궁 체험학습 [%%TAGSTORY1%%]
서울지역에서는 10명이 승인을 받지 않고 체험학습을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들 외에 오늘 결석한 학생이 3661명인데, 이들 가운데는 학교에 체험학습을 신청하지 않은 채 평가 거부를 위해 무단결석한 학생도 포함돼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종규 정민영 기자, 전국종합 jklee@hani.co.kr 영상/김도성, 은지희 피디 eu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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