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단위 학력평가(일제고사)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02년에는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한 진단평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현재는 일제고사를 적극 찬성하고 있어 비판을 사고 있다.
교총은 중학교 1·2학년 대상 ‘전국 시도연합 학력평가’를 하루 앞둔 지난 22일 발표한 성명에서 “평가는 교육과정의 필수 활동이며, 이를 거부하는 것은 극단적인 교육 포기 행위”라고 밝혔다.
그러나 교총은 2002년 9월에는 정부가 추진하던 초등학교 3학년 대상 기초학력 진단평가에 대해 “진단평가의 필요성은 공감하나 전집평가보다는 표본평가를 해야 한다”며 “(학습)부진아 평가는 교사와 학교의 재량사항으로 국가가 획일적으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원하는 학교와 시·도만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동석 교총 대변인은 “당시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며 “지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평가는 김대중·노무현 정부 동안 평준화가 불러온 ‘학력 저하’문제를 해결한다는 취지에서 실시되는 것이고, 이에 대한 학부모의 요구도 높아 지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만중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정책실장은 “당시 초등학교 교육을 획일화하는 일제고사에 대해 반대했던 교총이 정부가 바뀌었다고 입장을 바꿔 ‘정권 눈치보기’를 하고 있다”며 “교육적 측면의 판단보다 정치적 상황의 변화를 좇아 입장을 뒤집는 것은 교육단체로서의 공신력을 스스로 저버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민영 기자 minyo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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