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석차나 점수만을 따지는 현재의 내신 평가로는 학생의 교육적 성취를 제대로 평가하기 어렵다. 사진은 방학 중에 방과후 수업을 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사교육걱정없는세상 29일 워크숍…3월부터 본격 실험
‘사교육 광풍을 새 내신기록운동으로 잠재운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공동대표 윤지희·송인수)이 오는 29일 오후 2시 서울 한강로에 있는 이 단체의 사무실에서 ‘사교육 걱정없는 새 내신기록운동 워크숍’을 연다. 객관식 시험을 친 결과만으로 학생의 성취도를 가늠하는 획일적인 교육 평가 체제의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참여하는 교사들은 그 자리에서 꾸려지는 교과별 모임을 통해 새 내신기록운동의 구체적인 실천 계획을 짜고 3월부터 본격적인 실험에 나서게 된다. 토론회나 세미나 형식이 아닌 ‘워크숍’ 형식을 취한 이유다.
새 내신기록운동은 학생과 교사의 긴밀한 상호작용을 통한 ‘과정 중심의 평가’가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선진국은 이미 교사가 학생의 성취도를 서술하는 방식의 질적 평가가 뿌리를 내리고 있다. 송인수 대표는 “전교석차나 점수 등의 결과만 봐서는 학생의 교육적 성취를 제대로 평가할 수 없다”며 “일제고사 등 지금 학교에서 이뤄지는 대개의 평가는 학생의 창의적 재능을 발견하고 격려하기 위한 교육적인 의미의 평가가 아니다”고 말했다.
기계적이고 유형화된 평가는 결국 평가 자체에 대비하는 또다른 교육, 즉 사교육을 낳는다. 새 내신기록운동에서 사교육 문제의 해법을 찾겠다는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고민이 엿보인다.
워크숍은 1부 발제와 2부 교과별 모임으로 진행된다. 1부에서는 ‘왜 새로운 내신평가제인가?’, ‘사례로 본 선진적 해외 내신 평가제’, ‘새로운 내신기록운동 개인 실천 보고’, ‘새 내신기록운동, 어떻게 할 것인가’ 등 새 내신기록운동의 필요성과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 2부는 참석한 교사들이 앞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실천 지침들을 만드는 자리다.
워크숍에는 초·중·고 교사, 학부모, 시민 등 내신기록운동에 관심 있는 모든 이가 참여할 수 있으나, 교사는 50명에 한해 참가 신청을 받는다. 새 내신기록운동의 씨앗이 되고자 하는 교사들이 눈여겨볼 행사다. 자세한 내용은 누리집(www.noworry.kr)을 참고하면 된다. 문의 (02)797-4044~4.
진명선 기자 ed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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