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정부와 한나라당이 ‘학생 운동선수가 일정 수준의 성적에 도달하지 못하면 경기 출전과 선수 등록을 제한한다.’는 ‘최저학력제’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거기다가 체육계는 이에 대해 선수들의 경기력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한다.
그건 아니다. 지금의 잘못된 스포츠계의 관행을 바로잡기 위한 응급처방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빗나가도 한참 빗나간 발상이다. 지금 우리나라와 같은 상황에서 최저학력제를 도입하는 것이 선수의 질을 향상시키고 현존하는 문제를 치유할 수 있다는 생각은 어불성설이다.
또 100명중 90등이라니, 100등이나 90등이나 얼마나 많은 차이가 나 길래, 선수가 운동을 포기해도 그 성적을 가지고 다른 일을 얼마나 찾을 수 있다는 말인가. 성적만능주의자들의 머리에서 나온 대안이란 것이 겨우 성적으로 경계를 정해서 뭔가를 해보자는 것인데, 그건 아니다. 그러면 100등 중 89등은 경기에 출전할 수 있고 90등은 아무리 운동을 잘해도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는 것인가. 지나가던 까마귀가 웃을 일이다.
이런 식의 졸속 정책은 효과를 보기는커녕 아마도 운동 하나로도 벅찬 선수들에게 거추장스러운 일 하나만 더 만들어주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또 성적을 사기 위해 금품이 오가는 등, 우리나라 관행으로 볼 때 그에 따른 부정도 만만찮게 발생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선진국에서는 학생 운동선수에게 최저학력제가 있다고 모 신문 기사에서 보았는데, 독일에서는 금시초문이다. 독일 스포츠계가 한국처럼 문제가 없으면서도 제대로 돌아가는 이유는 간단하다. 독일은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운동만 해서는 한국 선수들에 비해 돈을 벌 수 있는 가능성이 적다. 물론 축구처럼 인기 종목은 상대적으로 기회도 많고 시장도 광범위해서 다르기는 하겠지만 탁구와 같은 비인기 종목은 프로선수가 된다고 하더라도 그것으로 밥 먹고 살기는 힘들다. 독일에서 탁구만 해서 생계를 해결하는 사람들은 독일 최고의 탁구선수인 티모 볼을 비롯해서 몇 명되지 않는다. 그럼 우리나라 탁구선수들은 어떨까. 과연 실업팀에서 선수를 하면서도 과외로 아르바이트를 해야만 먹고살 수 있을 정도로 궁색할까.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그렇지 않을 것이다. 독일은 분데스리가 선수라 하더라도 잘나가는 몇 명을 제외하면 직업이 탁구선수지만 보수가 형편없이 적어 다른 아르바이트를 병행해야만 한다. 그러니 탁구에 미치지 않은 사람이 누가 그 짓을 하겠는가 말이다. 밥을 적게 먹어도 하고 싶은 사람들만이 모여드는 곳이 독일스포츠계다. 운동을 해서 큰돈을 벌어보겠다는 생각은 애초에 해보지도 않는 스포츠맨들이고, 좋아한다는 그 이유 하나로 끝까지 가는 사람들이다. 또 좋아하는 것과 먹고 사는 일이 별개이니 돈벌이 걱정을 놓을 수 없게 되고, 당연히 기본적인 공부는 생존을 위해 포기할 수 없는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는 대부분의 독일 체육기금이 엘리트 스포츠보다는 생활체육을 후원하는 쪽으로 더 많이 쓰이고 있다는 단적인 예이기도 하고, 우리나라 체육계의 병폐를 바로잡기 위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준다. 더 한심한 노릇은 최저학력제에 대한 체육계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한국이 올림픽 등에서 세계 10강까지 오른 데에는 엘리트 스포츠의 힘이 컸다’며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라면 국제대회에서 금메달 소식을 듣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은근한 협박성 발언까지 나왔다고 하는데, ‘올림픽 10강에 오른 것이 우리나라 국위를 얼마나 선양했을까?’, 이곳에서 보았을 때 우리 생각과는 많이 다르다. 독일에서는 우리나라나 중국 같은 나라에서 가져간 금메달은 수많은 인권유린 속에서 탄생한 상품이라 비웃고 있다. 올림픽 기간 중에도 연일 스파르타식 혹독한 훈련 속에 유년을 유린당하고 있는 어린생명들을 방영하며 인권을 들먹이는 사람들이다. 올림픽기간 내내 언론은 이를 비난했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중국 운동선수들의 비인간적인 트레이닝 모습을 화제 삼곤 했다. 우리나라는 거대한 중국에 가려 다행히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않았지만 알고 보면 별반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을 하며 지켜봤었다. 독일인들의 냉혹한 평가를 보며, ‘금메달의 개수가 선진국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선진국에서 금메달이 많이 나올 뿐’이라는 명제가 더욱 확고해 졌었다. 현재 우리나라와 같은 상황에서 올림픽 종합성적 7위라는 기록은 영광스러운 훈장이 아니라, 이 들의 시각에서라면 부끄러워해야할 문제다. 이제 그놈의 금메달 이야기 좀 그만 들었으면 한다. 금메달 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직도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답답하다. 그래도 그나마 문제를 인식하고 시도라도 해보려는 노력에 우리나라 체육계도 가능성이 보여 환영하는 바이기는 하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런 식의 졸속 정책은 효과를 보기는커녕 아마도 운동 하나로도 벅찬 선수들에게 거추장스러운 일 하나만 더 만들어주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또 성적을 사기 위해 금품이 오가는 등, 우리나라 관행으로 볼 때 그에 따른 부정도 만만찮게 발생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선진국에서는 학생 운동선수에게 최저학력제가 있다고 모 신문 기사에서 보았는데, 독일에서는 금시초문이다. 독일 스포츠계가 한국처럼 문제가 없으면서도 제대로 돌아가는 이유는 간단하다. 독일은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운동만 해서는 한국 선수들에 비해 돈을 벌 수 있는 가능성이 적다. 물론 축구처럼 인기 종목은 상대적으로 기회도 많고 시장도 광범위해서 다르기는 하겠지만 탁구와 같은 비인기 종목은 프로선수가 된다고 하더라도 그것으로 밥 먹고 살기는 힘들다. 독일에서 탁구만 해서 생계를 해결하는 사람들은 독일 최고의 탁구선수인 티모 볼을 비롯해서 몇 명되지 않는다. 그럼 우리나라 탁구선수들은 어떨까. 과연 실업팀에서 선수를 하면서도 과외로 아르바이트를 해야만 먹고살 수 있을 정도로 궁색할까.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그렇지 않을 것이다. 독일은 분데스리가 선수라 하더라도 잘나가는 몇 명을 제외하면 직업이 탁구선수지만 보수가 형편없이 적어 다른 아르바이트를 병행해야만 한다. 그러니 탁구에 미치지 않은 사람이 누가 그 짓을 하겠는가 말이다. 밥을 적게 먹어도 하고 싶은 사람들만이 모여드는 곳이 독일스포츠계다. 운동을 해서 큰돈을 벌어보겠다는 생각은 애초에 해보지도 않는 스포츠맨들이고, 좋아한다는 그 이유 하나로 끝까지 가는 사람들이다. 또 좋아하는 것과 먹고 사는 일이 별개이니 돈벌이 걱정을 놓을 수 없게 되고, 당연히 기본적인 공부는 생존을 위해 포기할 수 없는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는 대부분의 독일 체육기금이 엘리트 스포츠보다는 생활체육을 후원하는 쪽으로 더 많이 쓰이고 있다는 단적인 예이기도 하고, 우리나라 체육계의 병폐를 바로잡기 위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준다. 더 한심한 노릇은 최저학력제에 대한 체육계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한국이 올림픽 등에서 세계 10강까지 오른 데에는 엘리트 스포츠의 힘이 컸다’며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라면 국제대회에서 금메달 소식을 듣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은근한 협박성 발언까지 나왔다고 하는데, ‘올림픽 10강에 오른 것이 우리나라 국위를 얼마나 선양했을까?’, 이곳에서 보았을 때 우리 생각과는 많이 다르다. 독일에서는 우리나라나 중국 같은 나라에서 가져간 금메달은 수많은 인권유린 속에서 탄생한 상품이라 비웃고 있다. 올림픽 기간 중에도 연일 스파르타식 혹독한 훈련 속에 유년을 유린당하고 있는 어린생명들을 방영하며 인권을 들먹이는 사람들이다. 올림픽기간 내내 언론은 이를 비난했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중국 운동선수들의 비인간적인 트레이닝 모습을 화제 삼곤 했다. 우리나라는 거대한 중국에 가려 다행히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않았지만 알고 보면 별반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을 하며 지켜봤었다. 독일인들의 냉혹한 평가를 보며, ‘금메달의 개수가 선진국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선진국에서 금메달이 많이 나올 뿐’이라는 명제가 더욱 확고해 졌었다. 현재 우리나라와 같은 상황에서 올림픽 종합성적 7위라는 기록은 영광스러운 훈장이 아니라, 이 들의 시각에서라면 부끄러워해야할 문제다. 이제 그놈의 금메달 이야기 좀 그만 들었으면 한다. 금메달 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직도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답답하다. 그래도 그나마 문제를 인식하고 시도라도 해보려는 노력에 우리나라 체육계도 가능성이 보여 환영하는 바이기는 하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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