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학 비전공자 67% 달해
수업강의 따라잡기 불안
수업강의 따라잡기 불안
오는 3월 서울지역의 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입학하는 김아무개(29)씨는 인터넷을 통해 만난 로스쿨 합격자 4명과 일주일에 세 차례씩 학원 강사한테서 법학 특별과외를 받는다. 김씨는 “학부 때 법학을 전공하지 않아 불안한 마음에 과외를 받고 있다”며 “학생들 사이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여 입학한 뒤에도 계속 사교육을 받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방의 한 로스쿨에 합격한 박아무개(24)씨도 서울 신림동의 법학원에 다니며 헌법과 민법 강의를 듣고 있다. 박씨는 “로스쿨 합격자들 상당수가 스터디그룹이나 학원을 통해 강도높은 선행학습을 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올해 처음으로 문을 여는 로스쿨 합격자들의 선행학습 경쟁이 치열하다. 로스쿨 관련 인터넷 카페 등에는 선행학습 공부모임 회원을 모집하는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올해 로스쿨 정원 2천명 가운데 법학 비전공자가 67%나 돼, 학교 수업을 제대로 따라갈 수 있을지 불안해하는 합격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로스쿨학원 관계자는 “입학하기 전부터 학원 강의를 하루종일 듣는 합격자도 많고 문의전화도 많이 온다”며 “로스쿨 재학생 상당수가 입학 뒤에도 저녁 시간에 학원 강의를 들을 것으로 보고 여러 강좌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스쿨을 유치한 대학들도 이달 초부터 법학 비전공자에게 선행학습을 시키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서울의 한 로스쿨 관계자는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이 로스쿨 도입 취지에 맞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졸업생들의 변호사시험 합격률이 대학의 위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대학으로서는 입학 전부터 선행학습을 시키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로스쿨 전문 ㅎ학원 관계자는 “로스쿨 졸업자들의 진로에 대한 세부적인 계획이 나와 있지 않은 상태라 합격자들의 불안감이 큰 듯하다”며 “로스쿨 진학을 염두에 두고 1∼2학년 때부터 고시 학원에 다니며 법 공부를 하는 학부생도 점점 늘어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정민영 기자 minyo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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