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고사로 징계위기’ 선생님 지켜주세요
“작은 힘 모아서 세화 학생들의 힘을 보여드릴게요.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선생님.”(아이디 싯씌)
지난해 10월 치러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 때 학생들의 백지 답안지 제출을 유도했다는 이유로 재단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김영승(39) 세화여중 교사의 제자와 학부모들이 김 교사의 구명 운동에 나섰다.
세화여중 재학생과 졸업생 100여명은 포털사이트 다음에 카페 ‘세화 선생님을 지켜주세요’를 개설하고 온라인 서명과 탄원서를 받는 한편 학교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12월 중순에 개설된 이 카페의 가입자 수는 현재 600명을 넘어섰다.
수학을 가르치는 김 교사는 일제고사를 며칠 앞두고 학생들에게 일제고사의 문제점에 대해 얘기했으며, 시험 당일 이 학교 3학년 학생 20여명이 백지답안을 냈다. 이에 강남교육청은 감사에 착수해 세화여중 재단인 일주학원 쪽에 김 교사에 대한 중징계 처분을 요구했고, 재단은 김 교사에게 29일 열리는 징계위원회에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김 교사는 “선택권은 학생들 본인에게 있으니, 부모님과 충분히 상의해서 결정하라고 말했던 것”이라며 “교사로서 일제고사에 대한 소신을 밝힌 것이 이렇게 큰 문제로 불거지는 상황 자체가 답답하다”고 말했다. 세화여중 졸업생 조은애(27)씨는 “우연히 기사를 보고 선생님 소식을 알게 됐다”며 “누구보다 학생들 입장에서 생각하려 했던 선생님이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 안타까워 구명운동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일제고사 때 백지답안을 냈던 이 학교 3학년 박우림(16)양은 “선생님은 우리에게 시험을 보지 말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며 “학생들이 부모님과 상의해 한 일인데 선생님을 징계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세화여중 재학생·졸업생과 학부모들은 1차 징계위원회가 열리는 29일 오전 세화여중 앞에서 ‘김영승 선생님과 세화 지키기’ 문화제를 열 예정이다.
정민영 기자 minyo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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