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육협의회가 고려대의 고교등급제 적용 의혹에 대해 다음 주께 조사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4일 오후 서울 상암동 대교협 입학관리팀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이기수 총장 “고교별 합격자 수 반영해 학교장 추천 받겠다”
언론 인터뷰서 밝혀
“기사화 하면 곤란” 배석자 만류에 이 총장 “괜찮다”
고려대 “등급제 의미 아니다” 해명, 녹취록과 달라 ‘고교등급제 의혹’을 받고 있는 고려대학교의 이기수 총장이 2012학년도부터 각 고등학교 학생들의 진학 실적을 후배 학생들의 입학전형에 반영하는 이른바 고교등급제를 시행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국민일보>는 4일치에 ‘고려대가 고교등급제를 공식화했다’는 내용의 이 총장 인터뷰 기사를 보도했다. 고려대는 해명자료를 내어 “고교등급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인터뷰 전문을 보면 이 총장은 사실상 고교등급제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달 29일 이뤄진 인터뷰 녹취 내용을 보면, 대학 자율화에 따른 입시방향을 묻는 질문에 이 총장은 “고대에 들어온 고등학교 출신 학생 수를 데이터로 정리해서, 예를 들어 A라는 학교가 평균 5명이 들어왔다면 5배수로 25명 정도 학교장에게 추천하라고 해 뽑을 수 있지 않겠느냐”며 “하버드 로스쿨에 1년 갔다 왔는데 거기는 다 그렇게 한다”고 말했다. 수험생 개인 평가에 출신 고교 선배들의 진학 실적을 반영하는 것은 전형적인 고교등급제다. 취재 기자가 “고교등급제를 시행하겠다는 말처럼 들린다”고 하니, 동석했던 정진택 고려대 대외협력처장은 “예를 든 것인데 기사화되면 조금 곤혹스럽다”며 “총장 말은 1~2점 차이로 학생을 뽑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취지다. 고교등급제야 선정할 때부터 차별하는 것이지만 수능 성적으로 5배수를 만들어 놓고 뽑는 것은 …”이라고 말을 흐렸다. 하지만 이내 이 총장은 “괜찮다”며 “고대가 고교등급제를 시행한다고 하면 난리가 날 것 같아서 그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고려대가 특목고를 우대한다는 시각들이 많다”는 질문에, “(2009학년도 수시 2-2 일반전형과 관련해) 입학처장한테 물으니 입학요강에서 벗어난 것 없이 그대로 했다고 하더라”며 “고교 몇 곳이 모여 소송을 한다고 했으나 결국 제기를 안 했다는 얘기를 간접적으로 들었는데, 그거 갖고는 문제가 안 되는 거죠”라고 답했다. 총장 인터뷰가 보도된 뒤 정진택 처장은 “내가 그 자리에 있었지만, 총장이 ‘학교장 추천받을 때 과거 합격자 수를 감안하겠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며 “고려대가 입학전형을 다양화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걸 두고 기자가 잘못 이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성명을 내어 “헌법이 보장한 교육의 기회 균등 원칙을 부정하고, 선배들 성적으로 불이익이라도 감수하게 하는 학벌 연좌제를 어린 학생들에게 적용하겠다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고려대 “등급제 의미 아니다” 해명, 녹취록과 달라 ‘고교등급제 의혹’을 받고 있는 고려대학교의 이기수 총장이 2012학년도부터 각 고등학교 학생들의 진학 실적을 후배 학생들의 입학전형에 반영하는 이른바 고교등급제를 시행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국민일보>는 4일치에 ‘고려대가 고교등급제를 공식화했다’는 내용의 이 총장 인터뷰 기사를 보도했다. 고려대는 해명자료를 내어 “고교등급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인터뷰 전문을 보면 이 총장은 사실상 고교등급제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달 29일 이뤄진 인터뷰 녹취 내용을 보면, 대학 자율화에 따른 입시방향을 묻는 질문에 이 총장은 “고대에 들어온 고등학교 출신 학생 수를 데이터로 정리해서, 예를 들어 A라는 학교가 평균 5명이 들어왔다면 5배수로 25명 정도 학교장에게 추천하라고 해 뽑을 수 있지 않겠느냐”며 “하버드 로스쿨에 1년 갔다 왔는데 거기는 다 그렇게 한다”고 말했다. 수험생 개인 평가에 출신 고교 선배들의 진학 실적을 반영하는 것은 전형적인 고교등급제다. 취재 기자가 “고교등급제를 시행하겠다는 말처럼 들린다”고 하니, 동석했던 정진택 고려대 대외협력처장은 “예를 든 것인데 기사화되면 조금 곤혹스럽다”며 “총장 말은 1~2점 차이로 학생을 뽑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취지다. 고교등급제야 선정할 때부터 차별하는 것이지만 수능 성적으로 5배수를 만들어 놓고 뽑는 것은 …”이라고 말을 흐렸다. 하지만 이내 이 총장은 “괜찮다”며 “고대가 고교등급제를 시행한다고 하면 난리가 날 것 같아서 그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고려대가 특목고를 우대한다는 시각들이 많다”는 질문에, “(2009학년도 수시 2-2 일반전형과 관련해) 입학처장한테 물으니 입학요강에서 벗어난 것 없이 그대로 했다고 하더라”며 “고교 몇 곳이 모여 소송을 한다고 했으나 결국 제기를 안 했다는 얘기를 간접적으로 들었는데, 그거 갖고는 문제가 안 되는 거죠”라고 답했다. 총장 인터뷰가 보도된 뒤 정진택 처장은 “내가 그 자리에 있었지만, 총장이 ‘학교장 추천받을 때 과거 합격자 수를 감안하겠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며 “고려대가 입학전형을 다양화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걸 두고 기자가 잘못 이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성명을 내어 “헌법이 보장한 교육의 기회 균등 원칙을 부정하고, 선배들 성적으로 불이익이라도 감수하게 하는 학벌 연좌제를 어린 학생들에게 적용하겠다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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