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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일제고사 반대’ 또 파면

등록 2009-02-15 20:32수정 2009-02-15 21:18

김영승(40)
김영승(40)
세화여중 김영승 교사, 시험 안 볼 권리 말했다고…
“학생들이 일제고사에 대해 물었을 때 교사로서 양심에 따라 행동했을 뿐입니다.”

김영승(40·사진) 서울 세화여중 교사는 지난 14일 이 학교 재단인 일주학원에서 공식적인 파면 통보를 받았다. 지난해 10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 때 일제고사에 반대한 서울 지역 공립 초·중등교사 7명이 파면·해임된 데 이어, 재단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사립학교 교사인 그가 또 파면된 것이다. 이로써 일제고사와 관련해 학교를 떠나게 된 교사가 서울에서만 8명, 전국에 12명으로 늘었다.

재단은 김 교사가 일제고사를 앞두고 학생들에게 “시험을 치를지 말지 결정할 권리는 학생·학부모에게 있다”고 말한 것을 문제 삼았다. 당시 세화여중 3학년 학생들 가운데 적게는 30여명에서 많게는 100여명이 일제고사 거부 뜻으로 백지 답안을 냈고, 김 교사는 학생들의 ‘시험 거부’를 유도했다는 이유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

일제고사 해직 교사들 ‘마지막 졸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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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사는 지난해 12월 해임된 서울 지역 교사 7명처럼 학부모들에게 일제고사의 문제점을 알리는 가정통신문을 보내거나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소개한 것은 아니었다. 일제고사를 치르는 3학년 담임 교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2학년 담임이었던 그는 다만, 자신이 수학 과목을 가르치는 3학년 4개 학급 학생들에게 일제고사의 문제점을 이야기하고, 시험을 보지 않겠다면 부모님과 충분히 상의하고 결정하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

그런데도 ‘파면’이라는 가장 높은 수위의 중징계를 내린 것은 지나친 처사라는 지적이 많다. 그는 “지난 7일 징계위원회에 출석했는데, 징계위원들조차 ‘시험 안 볼 권리’가 보장돼야 한다’는 내 주장에 어느 정도 수긍했다”며 “그런데도 결국 교사로서 ‘사형 선고’나 다름없는 파면 결정을 내린 것은 학교 쪽이 이번 기회에 ‘문제제기하는 교사’를 학교에서 쫓아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사는 “지금 돌이켜 생각해 봐도 학생과 학부모에게 일제고사 선택권이 주어져야 한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며 “필요한 법적 절차를 밟아나갈 계획이며 꼭 학교에 다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의 예전 제자들, 세화여중 재학생·학부모들도 탄원서를 모으고 학교 앞 1인시위에 나서는 등 적극적으로 구명 운동에 나서고 있다. 세화여중 재학생·졸업생들이 포털사이트 다음에 만든 카페 ‘세화 선생님을 지켜주세요’의 가입자 수는 두 달 만에 700명을 넘어섰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와 김영승 교사 징계저지 공동대책위는 16일 오전 세화여중 앞에서 ‘김영승 교사 파면 규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정민영 기자 minyo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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