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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블로그] 원룸스쿨의 재평가

등록 2009-02-17 13:54

이번 전국 단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학원 하나 없는 농촌 지역인 전북 임실군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전국 최고의 기초학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 과학 사회 등 세과목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한명도 없는 진기록을 세웠고, 국어와 수학도 0.8%와 0.4%로 전국 2위를 기록했다.

이런 성과는 소규모 학교의 특성을 살린1:1 맞춤식 교육이 과외나 학원 공부 못지않은 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 6학년 학생은 “집에 있으면 귀찮고 하기 싫어서 못하는데 학교에 오면 친구들도 도와주고 선생님도 옆에서 가르쳐 주시니까 더 쉽게 보충을 할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이번 임실의 경우는 큰 규모의 도시학교와 사교육의 효과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과거에 미국에서도 원룸스쿨이란 게 많이 있었다. 원룸스쿨이란 외딴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수가 적기 때문에 교실 하나로 이루어진 학교를 말한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교실 하나에서 함께 수업을 했던 전근대식 학교였다. 미국정부에서는 원룸스쿨이 교육의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지금의 한국처럼 학교통폐합을 추진하며 학교 수를 줄이고 규모는 키웠다. 원거리 학생은 스쿨버스로 통학을 시켰다.

그러나 십 여 년 전부터 미국에서 원룸스쿨을 재평가하는 움직임이 생겨났다. 원룸스쿨이 결코 효율성이 떨어지는 교육시스템이 아니란 것이다. 원룸스쿨의 가장 큰 장점은 친밀성에 있다. 학생들끼리 그리고 학생과 교사 사이가 친밀하니 학생들이 정서적으로 안정된다. 그리고 학업이든 개인사든 교사는 어떤 학생이 어떤 문제를 갖고 있는 지 훤히 알 수 있기 때문에 해당 학생에 필요한 교육을 밀접하게 수행할 수 있다.


또한 학생자신이 학생이면서 선생이 된다. 하급생과 상급생이 한 교실에서 공부하다보니 하급생은 상급생에게 모르는 부분을 손쉽게 배울 수 있다. 가르치는 것 자체가 배우는 것이기에 상급생은 가르치면서 또 배운다. 이런 식의 교육이 이뤄지다보니 시간이 걸릴 수는 있어도 대량교육시스템에서처럼 배운 걸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는 없다. 학업도 학업이지만 무엇보다도 정서적으로 학생들이 소외감이나 열등감으로부터 자유로워 원룸스쿨출신학생들 중에 문제아가 훨씬 적다는 것도 밝혀졌다.

지금 우리의 교육은 학생들을 무한경쟁(그것도 경제력 차이에 의한 불공정한 경쟁)에 몰아넣으며 몰인간적 기능인을 길러내고 있다. 이제는 단시간 내에 대량으로 기능인을 길러내려는 기계적, 상업적 경쟁교육에서 탈피하여 교육의 의미와 본질을 다시 생각해야할 때이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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