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연대 등 전북지역 교육 관련 단체들이 모인 ‘사회공공성·공교육 강화 전북네트워크’의 회원들이 19일 전주시 진북동 전북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임실 일제고사 성적 조작 사건’을 규탄하며 전국 일제고사로 치르는 학업성취도 평가를 폐지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전주/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일제고사 ‘성적조작’ 파문
‘기초학력 미달 0명’ 구두보고 뒤 공식성적은 감춰
전북도교육청, “수정보고 없어 모를 수밖에” 발뺌
‘기초학력 미달 0명’ 구두보고 뒤 공식성적은 감춰
전북도교육청, “수정보고 없어 모를 수밖에” 발뺌
전북 임실군 교육청의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결과 조작사건’은 엉성한 보고 체계와 교육청의 고의적인 묵살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19일 임실군 교육청 장위현 교육장은 이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고, 학력 미달 학생 수를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박아무개 장학사도 직위가 해제됐다.
■ 허술한 보고 체계 임실군 교육청은 보고 시한을 하루 넘긴 지난 1월6일, 전화(구두)상으로 평가 결과를 파악해 기초학력 미달자가 0명이라고 전북도 교육청과 교육과학기술부에 보고했다. 이어 1월14일 군 교육청은 엑셀 문서를 통해 지역 학교들로부터 기초학력 미달자가 애초 0명에서 24명(ㅅ초등교 21명+또다른 ㅅ초등교 3명)으로 크게 늘었음에도 도 교육청이나 교육부에 보고하지 않았다. 담당 장학사만 알고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잘 이해되지 않는 대목이다.
이어 임실군 교육청은 조작 사건이 처음 불거진 지난 18일 기초학력 미달자를 3명으로 발표했다가 19일에는 애초 보고한 숫자보다 6명(전학자 포함)이 더 늘었다고 수정했다. 군 교육청은 “주관식 답을 평가해 점수를 입력해야 하는데 초등학교 교사가 채점을 잘못해 학력 미달학생이 갑자기 24명으로 늘어난 것”이라며 “답안지를 일일이 대조한 결과, 학력 미달 학생은 전학 간 1명을 포함해 모두 9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틀 사이에 다시 말을 바꾼 것이다.
더욱이 임실군 교육청은 각 학교로부터 전자문서를 보고받은 1월14일과 교과부의 수정보고 지시가 내려온 2월5일 사이에 시간이 충분했는데도 기초학력 미달자 숫자를 수정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교과부는 구두보고를 토대로 ‘영어·사회·과학 미달자 0명’을 뼈대로 하는 축소된 평가 결과를 그대로 공개하게 된 것이다. 임실군은 교육부의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언론의 대대적인 조명을 받았다.
한편, 임실지역 초등학교는 15곳이다. 교과부가 표본을 모집한 2곳은 서울에서 직접 채점했고, 나머지 13곳은 해당 학교에서 채점해 보고했다. 교육부가 16일 발표한 기초학력 미달자 3명(국어 2명, 수학 1명)은 교과부에서 직접 채점한 결과였다.
■ 교육청 책임 떠넘기기 이 사건의 처리 과정에서 임실군 교육청이나 전북도 교육청은 무책임한 모습을 보여 책임을 회피하는 데 급급하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도 교육청과 군 교육청은 “구두로 파악해 보고한 사항이기 때문에 따로 2·3차 보고를 하지 않았다”며 “담당 박아무개 장학사가 지난달 14일 기초학력 미달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나 교과부에서 직접 표집한 2곳 외의 13곳 학교들은 참고 자료로 쓰이는 것으로 생각하고 수정보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해명했다. 도 교육청은 “지난 3일 교과부가 성적을 공개할 예정이니 오류를 수정하라고 알려와 이를 일선 교육청에 보냈으나 수정보고가 없어 성적 미달학생이 없는 것으로 알았다”고 말했다.
담당 박 장학사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다른 말 없이 “죄송하다”며 전화를 끊었다. 임실/송인걸 박임근 기자 igsong@hani.co.kr
임실교육청 학업성취도 조작 일지
담당 박 장학사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다른 말 없이 “죄송하다”며 전화를 끊었다. 임실/송인걸 박임근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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