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전주·공주서 증언 잇따라…교과부, 조사 착수
전북 임실과 대구에 이어 부산과 전북 전주, 충남 공주에서도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성적을 부풀려 보고했다는 증언이 잇따르는 등 ‘성적 조작’ 의혹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20일 부산 시교육청과 교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부산 ㄷ중학교는 지난달 말에서 이달 초 사이 교장 지시에 따라 이미 성적 처리까지 끝낸 학업성취도 평가 답안지를 다시 채점했다. ㄱ아무개 교사 등 이 학교 교사들은 “지난해 말까지 채점이 끝나 기초학력 미달자 분류도 끝난 상태에서 3학년 5개 과목 담당교사들이 방학 중에 학교로 불려가 재채점을 요구받았다”며 “교장과 교감이 ‘주관식 채점이 너무 깐깐하게 이뤄졌다. 융통성 있게 하라’고 채근해 채점을 모두 다시 했다”고 말했다. 재채점은 주로 주관식 문제를 대상으로 이뤄졌는데, 정답과 비슷하게 쓴 답안을 정답으로 인정해 점수를 높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이 학교 조아무개 교장은 “채점 결과를 보고받았는데 성적이 너무 나쁘고 주관식 채점기준이 오락가락해 재검토하도록 지시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설동근 부산 시교육감은 “교육청과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두 곳에서 기초학력 미달자 수를 줄여 보고한 사실이 밝혀진 대구에서는 해당 초등학교 중 한 곳에서 ‘보통학력 이상’ 학생 수는 20~50명씩 늘려 보고하고, ‘기초학력’ 학생은 15~49명씩 줄여 보고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전주지역 한 초등학교 ㄱ아무개 교사는 “이번 시험에서 15점을 얻은 학생을 60점으로 부풀려 채점했다”며 “이번뿐만 아니라 다른 일제고사에서도 평균을 높이기 위한 성적 부풀리기가 이뤄진다”고 털어놨다. 충남 공주 ㅈ중학교에서도 시험을 치른 46명 가운데 과목별로 1~3명씩, 모두 5~6명 정도의 미달자가 있었으나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날 전국 16개 시·도교육청 초·중등교육과장이 참가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열어, 전국 모든 학교와 지역 교육청을 대상으로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대한 재조사를 벌여 다음달 20일까지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교과부는 시·도교육청이 제대로 재조사를 하는지에 대한 감사도 벌일 계획이다.
부산 대구/신동명 박영률, 유선희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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