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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일제고사 성적 높이려 운동선수 뺀 학교 많다

등록 2009-02-23 07:45수정 2009-02-23 09:17

서울·광주·전북·제주 곳곳 배제…“평균 내려가 안쳐”
참교육 학부모회 회장 “비교육적 행태 곳곳 드러나”
전국 학업성취도 평가의 ‘성적 조작 의혹’ 파문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0월 평가 때 전국 곳곳에서 운동부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학교 쪽이 성적을 높이려고 일부러 운동부 학생들을 시험에서 배제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22일 서울지역 고교들의 말을 종합하면, ㅊ고, ㅈ고, ㅅ여고 등 10여개 학교에서 지난해 10월 치른 학업성취도 평가 때 운동선수들을 시험에서 제외했다. ㅊ고의 경우 야구부와 바둑부 학생 13∼14명이 모두 시험을 보지 않았다. ㅊ고 ㅇ아무개 교감은 “(학업성취도 평가가) 학년 초 일정에는 없었기 때문에 미리 잡혀 있던 훈련 일정을 변경할 수 없었다”며 “학교 성적을 높이기 위해 고의로 운동선수들을 시험에서 제외시킨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ㅈ고도 아이스하키선수 6∼7명이 시험을 치르지 않았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업성취도 평가 때 운동부 학생들을 포함시킬지 말지에 대한 교육과학기술부의 지침이 없어 아직 현황 파악이 되지 않은 상태”라며 “학업성취도 평가 과정에 대한 재조사가 곧 시작되는 만큼 시험을 치르지 않은 운동부 학생이 얼마나 되는지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야구부를 운영하는 광주 ㅊ중 관계자는 “야구부 학생들은 시험을 치르지 않아도 된다고 들어 지난해 10월 학업성취도 평가 때 시험을 치르지 않은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야구부와 농구부가 있는 전북 ㅈ고 관계자도 “운동선수들은 전국 단위 일제고사를 아예 치르지 않았다”고 말했고, 제주지역의 한 교사는 “운동선수들을 시험 대상에 포함시키면 전체 평균이 내려가기 때문에 포함시키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교조 대구지부는 “대구시내 중·고교 여러 곳에서 운동부 학생을 시험 및 채점에서 제외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어 사실관계를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광주 ㅁ중의 경우에는 당시 3학년 야구선수 9명이 모두 시험을 치른 것으로 확인됐다.

장은숙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회장은 “일제고사와 성적 공개를 통해 전국 지역과 학교를 성적순으로 줄 세우려는 정부 정책 때문에 성적을 조작하고 운동부 학생들을 평가에서 배제하는 등 심각한 비교육적 행태들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며 “이런 부작용이 더 심해지기 전에 교육당국은 일제고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학업성취도 평가의 기초학력 미달 학생 수를 허위로 보고했던 전북 임실교육청이 통계자료를 원천적으로 조작한 정황이 드러났다. 임실 ㅅ초와 ㅊ초 관계자들은 이날 “도교육청이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임실교육청 박아무개 장학사가 올해 1월6일 일선 학교에 전화를 해 구두보고를 받았다’고 발표했는데, 교사 등에게 확인해 보니 ‘교육청에서 어떤 전화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정민영 기자, 전국종합 minyo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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