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고사 ‘성적조작’ 파문]
임실쪽 전자우편 받고도 은폐…서울 중학12곳도 운동부 시험안봐
임실쪽 전자우편 받고도 은폐…서울 중학12곳도 운동부 시험안봐
전북도교육청이 임실군교육청한테서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기초학력 미달자가 0명이 아니라 25명이라는 보고를 받고도 묵살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찬기 전북도교육청 부교육감은 23일 “전북교육청 초등교육과 성아무개 장학사가 지난 1월14일 임실교육청 박아무개 장학사로부터 기초학력 미달자가 0명에서 25명으로 수정된 통계를 전자우편으로 보고받았으나, 나흘이 지난 1월18일에야 이를 확인했으며 상급자나 교육과학기술부에도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박 장학사는 애초 전화로 기초학력 미달자 수가 0명이라고 보고했으나, 다시 공식문서로 받아보니 25명(전학자 1명 포함)으로 확인됐다고 전자우편으로 도교육청에 보고했다. 성 장학사는 1월18일 전자우편을 열어봤으나 이를 삭제했으며, 교과부에 보고하는 것을 잊었다.
또 교과부가 2월3일과 2월13일 두 차례에 걸쳐 수정 보고할 기회를 주었으나, 결과를 보고받았던 성 장학사가 이를 묵살한 사실도 새로 드러났다. 전북교육청은 지난 19일 학업성취도 평가결과 조작사건이 불거지자 도교육청에는 보고가 되지 않았다며 임실교육청 박 장학사만 책임을 물어 직위해제한 바 있다.
지난 2월19일 1차 기자회견 때 이런 사실을 은폐했던 이유에 대해 김 부교육감은 “박 장학사가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혼자 책임지려 했으며, 성 장학사는 용기가 없어 사실대로 말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조직적으로 은폐할 이유가 없으며, 두 장학사의 실수로 빚어진 일”이라며 이번 사건을 장학사들의 실수로 돌렸다. 성 장학사가 지난 20일 인사에서 전북 김제의 한 초등학교 교장으로 승진 발령을 받았다.
이에 대해 직위해제된 박 장학사의 남편은 “도교육청도 알고 있었는데 아내가 혼자 뒤집어썼다”며 “경력 1년차 장학사 한 명에게 포커스를 맞춰서 무마시키려고 하면 안 된다. 기분 나쁘고 너무 억울하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지역 일부 고교에 이어 중학교에서도 운동부 학생들이 지난해 10월 실시된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 응시하지 않은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축구·야구·농구부가 있는 서울지역 중학교 76곳 가운데 16%인 12개 학교 운동부 학생들이 훈련이나 대회 참가 등을 이유로 시험을 치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자체 조사 결과, 시험을 치렀다고 보고한 학교 가운데 6곳이 시험 당일 오전 열린 ‘추계 서울시 중학교 야구대회’에 출전해 경기를 치른 것으로 드러났다”며 허위 보고 의혹도 제기했다.
임실/박임근, 이종규 기자 pik007@hani.co.kr
임실/박임근, 이종규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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