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전형 큰 문제없다” 결론
학부모단체 “눈치보며 부실수사”
학부모단체 “눈치보며 부실수사”
고려대가 2009학년도 수시 2-2학기 일반전형에서 고교등급제를 적용했다는 의혹을 조사해 온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회장 손병두)가 “고려대 입학전형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잠정결론을 내렸다. 교육운동단체들은 대교협이 ‘봐주기 조사’를 통해 결국 고려대에 면죄부를 주려 한다고 비판했다.
대교협 박종렬 사무총장은 24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비공개로 세 차례 윤리위원회를 열어 고려대 관계자를 출석시킨 가운데 조사를 진행했다”며 “기본적으로 (고려대 입학전형) 과정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회의를 비공개로 한 이유에 대해 “언론의 관심이 너무 커서 윤리위원들이 부담스러워했기 때문”이라며 구체적인 회의 날짜와 장소 등은 밝히지 않았다.
박 사무총장은 그러면서도 “1차 윤리위에서 제기됐던 세 가지 문제(특목고생 대거 합격, 이해할 수 없는 당락 뒤바뀜 현상, 교과·비교과 실질반영률)에 대해 고려대가 성실하게 해명을 했고, 타당성을 인정할 만하다”며 “이사회가 최종 결정을 하겠지만, 특별한 제재 조처는 필요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교협은 윤리위의 이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6일 이사회를 열어 최종 보고서를 발표할 계획이다.
고려대 입학처 관계자는 “‘교과·비교과 실질반영률이 몇%’라는 식으로 소명한 것은 아니고, 고려대가 이번 입시에서 무엇을 중요하게 봤는지 등 고려대의 전형 기준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대교협이 이처럼 고려대의 해명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이는 선에서 조사를 마무리함에 따라 대교협의 자율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교협은 그동안 여러 차례 “고려대에 대한 조사가 대교협과 대학들의 자율 능력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밝혀 왔다.
장은숙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회장은 “고려대의 석연찮은 입학전형 때문에 학부모들이 대학을 신뢰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는데, 대교협까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덮어버리면 누가 이 혼란을 책임질 것이냐”며 “고려대의 눈치를 보며 부실하게 조사를 한 대교협은 입시를 관장할 능력이 없음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김진우 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장은 “교육과학기술부가 아무런 견제장치 없이 대입 업무를 대교협에 넘겼을 때부터 이미 예견된 일”이라며 “대교협의 무능과 무책임이 증명된 만큼 이제 교과부가 나서서 철저한 진상 규명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선희 김소연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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