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평가 결과는 앞으로 치러질 수능 모의시험이나 실제 수능시험의 준비 방향과 목표를 가늠하는 주요 자료이기 때문에 꼼꼼히 분석해야 한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11일 고교생 전국연합학력평가 실시
실제 수능과 출제방향·절차 등 비슷
실제 수능과 출제방향·절차 등 비슷
11일, 2009년도 첫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다. 서울특별시교육청이 주관하는 이번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는 전국 고등학교 1, 2, 3학년이 모두 보지만, 특히 고3 수험생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시험이다. 고등학교 1, 2학년 때의 실력과 겨울방학 동안의 노력을 점검하는 첫 테스트로 전국 수험생 가운데 자신의 성적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영역별 성적 결과로 좀더 구체적인 수능 대비 학습 계획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먼저 기억해야 할 것은, 이번 평가가 수능시험의 출제 방향, 교시별 시험 시간과 장소, 시험 감독, 채점 절차, 성적 통지 등에서 비슷하다는 점이다. 실전 같은 연습을 통해 수험생들은 교시별 시간 안배와 문제해결 능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또 현재까지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점검하는 시험이라고 생각하고 부족한 부분을 찾는 데 활용하는 게 좋다. 집중적으로 준비해 온 영역과 그렇지 않은 영역을 구분한 뒤 부족한 부분을 찾아야 한다. 예를 들어, 꾸준히 준비한 외국어 영역 듣기 평가 부분에서 말하기 부분을 틀렸다면 그동안의 학습 상황을 점검해 보고 집중적으로 보강해야 한다. 자신이 공부했던 특정 영역이나 영역별 세부 항목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는지 점검하고 이를 대비함으로써 성적 향상의 토대를 다져야 한다. 한 번 틀린 문항은 다시 틀릴 가능성이 높으므로 개념 이해부터 재점검해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계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
이번 평가는 비록 졸업생들이 응시하지 않았지만, 응시 집단이 실제 수능시험과 비슷하다. 이에 따라 수험생의 상대적 위치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 가능한 개인별 성적인 영역·과목별 등급과 원점수 배점, 학교 및 전국 백분위, 영역별 조합에 따른 전국 석차 등이 제공된다. 수험생들은 이들 자료를 바탕으로 희망 대학의 수능시험 성적 반영 방식을 고려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즉, 희망 대학이 네 영역을 반영하는지, 세 영역을 반영하는지, 탐구 과목을 4과목·3과목·2과목을 반영하는지, 그리고 영역별 비율이 어떤지 등을 확인하고 특정 영역의 반영 비율이 높은 대학의 경우 이를 고려해 성적을 분석해서 보는 게 좋다. 어느 영역에 집중하는 편이 유리한지를 파악한 뒤에는 수능 모의평가와 실제 수능시험의 목표를 순차적으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
이번 평가를 수시모집 지원 여부의 잣대로 활용하는 것에는 좀 신중해야 한다. 2010학년도 수능시험까지는 240여일이 남은 상황이므로 자신의 수능시험 대비 학습법과 준비 정도 등을 고려해 수능시험 성적 향상이 어느 정도까지 가능할지 냉정하게 점검해 보고 수시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유성룡/입시분석가, 이투스 입시정보실장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