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쉬가 찍은 배우 오드리 헵번(1956년작·왼쪽)과 물리학자 아인슈타인(1957년작·오른쪽)의 사진.
‘인물사진의 거장 카쉬전’ 5월8일까지…어린이 프로그램도 진행
학생들이 20세기 역사적 인물로 만나는 이들의 사진은 이 작가의 작품일 가능성이 높다. 캐나다의 사진 작가 유서프 카쉬(Yousuf Karsh)다. 윈스턴 처칠, 파블로 피카소, 헬렌 켈러, 카를 구스타프 융, 어니스트 헤밍웨이, 알베르트 슈바이처, 마더 테레사, 오드리 헵번까지 카쉬는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20세기 유명 인사의 살아 있는 표정을 담아왔다.
찰나에 드러난 내면의 모습을 진짜라고 믿었던 그의 사진을 직접 볼 기회가 생겼다.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제5전시장에선 ‘인물사진의 거장 카쉬(KARSH)전(展)’이 열리고 있다.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카쉬전은 193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4000여장의 카쉬 작품 가운데 작가의 작품 경향을 잘 살필 수 있는 대표작 중심으로 총 70여점을 엄선해 소개한다. 그 가운데 백미는 20세기의 역사적 인물들로 구성된 다양한 초상 사진으로 모두 오리지널 필름이다.
이번 전시는 역사 인물에 대해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 흥미를 느낄 만한 요소가 많다. 사진 속 명사들의 일대기와 카쉬가 직접 기록해 놓은 촬영 당시의 에피소드가 사진과 함께 소개돼 카쉬의 작품 세계는 물론 한 시대 역사와 문화까지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다. 관람요금은 성인 8000원, 청소년 7000원, 어린이 6000원이며 5월8일(금)까지 계속된다. 누리집은 www.karshkorea.com이며 문의는 1544-1681.
어린이 관객을 대상으로 한 특별한 도슨트 프로그램도 매주 진행한다. 도슨트 프로그램은 사진을 통해 20세기 위인들의 업적을 배워 보는 <눈으로 보는 20세기 위인전>으로 시작된다. 작품 속 인물들이 어떤 과정으로 사진을 찍게 되었는지, 사진 속 인물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카쉬는 사진을 통해 인물의 어떤 특징을 살리고 싶어했는지 등의 설명을 들으면서 역사와 예술에 대한 지식을 넓힐 수 있다. 관람이 끝나면 미니 스튜디오에서 직접 초상 사진을 찍어볼 수도 있다. 어린이 대상 도슨트 프로그램은 매주 평일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후 4시에, 주말(토, 일요일) 오전 11시에 진행하며 참가비는 2만원이다.
전시회 오픈을 기념해 4월12일까지 여는 ‘인물사진 공모전’에도 어린이와 청소년 등이 참가할 수 있다. 어린이부(초등학생), 청소년부(중·고교생), 대학 및 일반부로 나눠 시상할 예정인 공모전에선 일반 인물사진, 악기가 있는 인물사진 두 종류의 사진을 받아 심사한다. 제출처는 <곽윤섭의 사진 마을>(photovil.hani.co.kr)이며 문의는 (02) 710-0762.
김청연 기자 carax3@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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