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균 사교육비 지출액
고소득 가정이 자녀 사교육비로 쓰는 돈이 저소득 가정에 견줘 최대 12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녀의 학년이 높아질수록 계층별 사교육비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이 15일 발표한 ‘가계 재무구조와 사교육비 지출 행태’ 보고서를 보면, 중3 자녀를 둔 고소득 가정의 한달 평균 사교육비 지출액은 90만1천원으로, 저소득 가정(12만원)보다 7.5배나 많았다. 전체 가계지출에서 사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고소득 가정(29.9%)이 저소득 가정(10.5%)보다 3배 가량 높았다. 고소득 가정은 소득이 중위소득의 150%를 넘는 가정을 뜻하며, 저소득 가정은 중위소득의 50%를 밑도는 가정을 뜻한다.
자녀가 고등학교에 진학할수록 사교육비 격차는 더 커졌다. 고2 자녀를 둔 가정을 기준으로 삼을 경우, 고소득 가정의 한달 평균 사교육 지출액은 99만9천원으로 저소득 가정(8만4천원)의 12배나 됐다. 또 자녀가 중학생일 때는 자산이 많고 부채가 적을수록 사교육비 지출이 늘어났지만, 자녀의 대학입학 시기가 다가올 경우에는 빚이 늘더라도 사교육비 지출도 덩달아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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