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설립비용 지원 대신 일정비율 입학 검토
경기도가 평택 미군기지 안에 미군 자녀가 다니는 학교의 설립 비용을 지원한 뒤, 경기지역 학생들을 입학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6일 경기도와 평택시 등의 말을 종합하면, 주한미군은 전국 곳곳의 미군기지를 통합할 평택 기지 안에 2020년까지 18개 초·중·고교를 세우기로 하고 정부와 경기도, 평택시, 경기도교육청 등과 설립 비용 문제를 협의 중이다. 미군 쪽은 애초 5개의 학교를 세울 예정이었으나, 장병들의 근무 기간을 1~2년 늘이면서 그 가족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자 학교 수를 대폭 늘려 잡았다.
그러자 경기도는 추가되는 13개 학교의 설립 비용 가운데 일부를 도비 등으로 부담하는 대신, 이들 학교에 도내 학생들을 일정 비율 입학시키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미군 자녀 학교에 도내 학생들이 입학하면 집에서 등·하교가 가능해져 ‘기러기 아빠’ 문제가 일부 해결되고 외국 유학에 버금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아직 방침이 확정되지 않았으며,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문제인 만큼 충분한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정희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선전홍보실장은 “새도시 주민 자녀를 위한 학교조차 지을 돈이 부족한 실정인데도 엄청난 돈이 들어가는 미군 자녀 학교에 지원을 검토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우리 학생들을 미군 자녀 속에 끼워 넣어 파행적 교육을 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수원/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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