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별 분납제도 운영 현황 및 계획
서울 대학 평균 2회…세종대·숙대 아직도 ‘일시납’
횟수 늘리는 곳 많은데 고려대·이화여대는 ‘제자리’
횟수 늘리는 곳 많은데 고려대·이화여대는 ‘제자리’
‘연간 등록금 1천만원 시대’를 맞아 일부 대학이 ‘등록금 분할 납부’의 횟수를 늘리고 있어 학부모와 학생의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많은 대학들은 여전히 2~3회 나누기에 그치거나, 일시 완납을 고집하고 있다.
서울대는 오는 2학기부터 등록금 분납 횟수를 지금의 2회에서 4회로 늘릴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서울대 재무과 관계자는 “분납 횟수가 늘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다달이 한 번씩 4개월에 걸쳐 분납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경희대도 학생들의 요구에 따라 등록금 분납 횟수를 5회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한국해양대도 다음 학기부터 등록금을 6회까지 나눠 낼 수 있게 했고, 한양대와 성균관대 등도 분납 횟수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한성대는 ‘몇 회 분납이 적절할지’ 묻는 설문조사를 재학생들에게 할 예정이다.
한국해양대 관계자는 “등록금을 목돈으로 마련하는 게 큰 짐인데, 6회 분납할 경우 어려운 처지의 학생들이 다달이 아르바이트를 한다든가 해서 좀더 쉽게 등록금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등록금 분납 확대는 많은 대학이 도입을 검토중인 ‘등록금 신용카드 납부제’의 대안으로도 꼽히고 있다. 신용카드로 납부할 경우 수수료가 따로 들지만, 분납은 사실상 ‘무이자 5~6개월 할부’가 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3월 초 전국 대학에 ‘등록금 분납제를 최대 6회까지 가능하게 하라’는 내용의 협조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2008년 현재 전체 405개 대학 가운데 310여개 대학이 ‘등록금 분납제’를 시행하고 있으나, 대부분 2~3회 분납이며 실제 등록금을 분납하는 비율도 10%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교과부는 전했다. 교과부 학생장학복지과 관계자는 “분납 기간을 학기 말까지 늘리고 횟수도 확대할 경우 이용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건국대, 고려대, 이화여대 등 대다수 대학은 분납 횟수를 늘릴 계획이 없는 상태다. 세종대와 숙명여대 등 일부 대학은 아예 분납제도 자체를 도입하지 않고 있다. 등록금을 내는 방식은 각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하게 돼 있어 외부에서 강요할 수도 없다. 서울지역 한 사립대 관계자는 “분납 횟수를 확대하면 신청자도 자연히 늘 텐데, 대학은 학기 초 들어온 등록금을 바탕으로 예산을 운용하기 때문에 분납 횟수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송경화 이경미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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