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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블로그] 사교육없는학교? 공교육없는학교!

등록 2009-05-18 15:39

요즘 사교육없는학교 사업 때문에 온나라가 뒤숭숭하다. 각 학교에 수억씩 지원을 해서 정규수업과 방과후학교를 잘하면 학생들이 학원에 가지 않을 것이라는 발상으로 정부가 추진 중인 사업이다. 우리학교는 그 사업의 시범학교이다. 시범학교의 현실을 알면 그 사업의 미래가 대충 그려지지 않을까?

교직원회의에서 사교육없는학교 사업을 위해 관리자가 한 말을 정리해 본다.

“석식후 방과후수업을 50분씩 3번 실시한다. 강사료는 10분당 1만원이다. 학생들을 유인하기 위해서 담임들이 면대면 면담을 해라. 학생들을 유인하기 위한 방법으로 도서상품권, 과자 등을 줄 것이다. 방과후수업 개근상과 진보상을 줘서 이를 생활기록부에 기록하겠다. 교육청에서 실사가 나올 수 있으니, 밤 늦도록 교실 불이 환하게 켜져 있어야 한다. .”

즉, 정규수업 내실화에 대한 대책은 하나도 없고, 석식 전 보충수업만 하던 것을 석식 후 보충수업까지 늘린다는 얘기다. 주간보충수업도 모자라 야간보충수업을 하겠다는 것인데 노골적으로 강제하면 문제가 발생하니까 담임교사들이 각개전투해서 은밀한 압력을 넣으란 것이다. 생활기록부를 운운하면 아직까지는 약발이 먹힐 수 있느니 말이다.


야간보충수업에 대해 우리반 학생들에게 사전조사를 했다. 설문에 응한 학생 30명 중에서 희망자는 12명이고 희망하지 않는 자는 18명이었다. 불참의 이유는 예체능, 자습, 학원, 과외 등이었다. 단지 학교에 남아있는 것 자체가 힘들다는 이유도 있었다. 인상적인 사례는 다음과 같다.

"이미 다니는 학원,과외가 있으며 수업 질이 그렇게 좋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학교에 남아있기 힘들다"

학생들은 예리했다. 정규수업, 주간보충수업, 야간보충수업을 교사가 모두 하니 당연히 수업의 질이 떨어진다. 수업의 질을 위해서 외부강사를 충원해야 할 것이나 그렇게 하면 사교육 있!는 학교가 될 뿐이다. 또 한편으론 어차피 학원에 갈 마음조차 없는 학생들인데 학교에 남긴들 무슨 의미가 있는가?

사교육 없는 학교란 말 자체가 그간 학교에 사교육이 있었다고 자인한 꼴이다. 따라서 공교육없는학교 사업이 더 실현 가능성이 크다. 어차피 방과후에 학생들을 학교에 잡아둘 명분은 없다. 학원총연합회에서 학교의 강제보충수업이 위헌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일리가 있다.정말 사교육이 없는 학교를 만들고 싶다면 보충수업을 철폐하고 정규수업을 내실화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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